제주에서 돌아온 지 5일이나 됐네요. 이제서야 정리를.. -_-;;
원래는 가을쯤 일본으로 4박 5일이나 5박 6일 정도 다녀올까 했는데
올 봄에 큐슈로 5박 6일 다녀온 것을 생각하면 그 돈에서 좀 더 보탠다면
제주에서 한달정도는 살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실천에 옮겼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변수가 생겨서 생각보다 더 들긴 했지만
4박 5일, 5박 6일 다녀온 거에 비하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ㅠ_ㅠ
[관광지]
제주에 가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라서 그동안 한라산은 두번, 기타 왠만한 관광지는 다 가본 터라
최근 생기거나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을 중심으로 다녔습니다.
· 마라도 : 그냥 걸어서 한바퀴 도는게 제일 좋은데 이날은 장난 아니게 더워서
골프카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멀미가.. ㅠ_ㅠ
· 비양도 : 좋았어요. 다음에는 1박 하고 싶네요. 보말죽 최고~!
· 휴애리 : 토끼에게 당근주기! +_+
· 테지움사파리 : 최고입니다.. 테디베어 박물관 보다 좋아요.
일단 사파리..라서 테디베어 말고도 이것저것 많고 애들 놀기에는 딱이더라구요.
아쉽다면 애들이 먼지가 좀 쌓여있다는거? ㅠ_ㅠ
· 주상절리 : 여기 예전에는 돈 안받았는데.. -_-;; 사람한테 밀려 갔다가 밀려나왔네요..
· 조안베어뮤지엄 : 거의 일본관광객 대상이더군요. 관광차로 단체로 왔다가 가는..
규모가 상당히 작아서 테디베어나 테지움에 비교할 바는 아니고 그냥 연인들 데이트코스 정도로 좋을 듯.
대신 쿠폰 가져가면 쪼매난 핑크베어를 주고 2층에 가시면 차도 무료로 나옵니다.
여기에서 파는 테디베어 가격이 꽤 상당한 편인데 대신 퀄리티는 매우 훌륭해요.
· 생각하는정원 : 볼만했지만 안에 있는 부페집은 별로입니다..
·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 관련 자료는 1층에만 있더라구요. 입장료가 싸서 그런가 나쁘진 않았습니다..;;
이중섭거리 등 주변 둘러보시면서 같이 보시면 좋을 듯 해요. 8년 전에 왔을 때랑 완전히 달라졌더라구요..
· 김영갑갤러리 : 역시 모든 분들이 추천하시는 데는 그 이유가.. 다 둘러보신 후 무인카페에서 커피 한잔~
· 성산일출봉 : 근처는 많이 가봤는데 올라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왠 중국인이 그리 많은지..
· 산방산 (산방굴사, 용머리해안, 하멜전시관) : 입장권이 싸서 가볼만 하더라구요.
용머리 해안에 멍게/소라 파시는 아줌마들 비싸요.. -_-; 차라리 하멜전시관 옆 가게를 추천드립니다..
· 제주다원 : 이날 너무 더워서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녹차만 사왔어요.. ㅠ_ㅠ
· 올레길 5, 6, 7, 8, 9, 10, 14
올레5 (남원포구~쇠소깍) : 길이도 짧고 길도 편해서 제일 쉬웠습니다.
올레6 (쇠소깍~외돌개) : 표시가 제일 잘 되어있어서 헤맬 일 없어요.
중간에 새연교/새섬에 들러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천지연은 나중에 멀리서 전망대에서 보실 수 있음.
여기 가는 길에 어진이네횟집 물회가 죽여준다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무라서 못먹었어요. ㅠ_ㅠ
올레7 (외돌개~월평마을) : 풍림리조트 도착 전에 꽤나 긴 바윗길(바당올레)이 골때립니다. 욕나와요.. -_-;;; 등산화 필수.
올레8 (월평마을~대평포구) : 초반 3km 정도까지는 계곡 건너고 하는 게 좀 귀찮지만 이후 길은 편하고 좋아요.
해병대길이 폐쇄되서 하얏트호텔에서 마을로 돌아가야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리고 비추입니다.
그래도 가실거라면 생태공원으로 들러가시는 것도..(정자도 있고 물레방아도 있고..)
폐쇄된 이후의 길 논짓물~대평포구까지는 유모차 끌고가셔도 될 정도로 길이 좋고 풍경도 좋아요.
올레9 (대평포구~화순해수욕장) : 모든 코스를 완주하실거 아니라면 비추입니다.
일단 등산코스인데다가 구경할 경치도 없어요..
올레10 (화순해수욕장~모슬포항) : 겨울에 가면 눈쌓인 형제의섬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송악산을 도는 올레코스 비추입니다. 그냥 전망대만 보시고 다시 나오셔서 휴양림 입구로 이어가시면 됩니다.
올레14 (저지마을회관~한림항) : 좀 길어서 그렇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습니다.
밭길, 숲길, 하천길, 바닷길, 골고루 보실 수 있고 금능/협재해수욕장 바다가 이뻐요. +_+
올레길 가실 때는 운동화 보다는 트래킹화, 등산화 추천드립니다..
긴팔, 긴바지, 지금은 그다지 덜 더울테지만 챙넓은 모자는 필수.
겁도 없이 반팔, 반바지에 아무 생각없이 나갔다가 홀라당 타버린 이후에는
수건으로 얼굴이며 손이며 다 싸매고 다녔습니다. ㅠ_ㅠ
[소요경비]
단순히 관광만 하는 거였다면 좀 더 저렴한 숙소를 구할 수 있었겠지만
객실 내에 CRT모니터+본체가 있는 숙소를 구해야 해서 좀 한정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추석연휴를 끼고 오래비네 가족이 와서 열흘동안 눌러앉는 사태가.. -_-;;;
덕분에 쓸데없는 지출이 좀 늘었네요..
숙박을 제외한 모든 경비는 2인 기준입니다.
· 비행기 왕복 142,000원 (이스타 항공)
· 숙박 600,000원 (30박 + 추가1실 5박 + 펜션1박)
· 교통 144,600원 (버스, 택시)
· 주식/부식/생필품 등 395,666원
· 외식 204,200원 (말고기, 뚝배기, 고등어구이, 물회, 회국수, 각종 회 등등)
· 관광지 100,200원 (입장료, 유람선 등)
· 선물/기념품 125,000원 (감귤+택배, 올레기념품 등등)
· 기타 11,450원 (은행수수료, 택배 등)
합 : 1,723,116원
주/부식은 오래비네 가족 분도 어느정도는 포함되어 있어서 좀 많네요.
뭐, 집에서 먹는 것 만큼은 아니지만 잘 먹었기도 하구요.. ^^;;
원래 예상은 140~150만원 정도였는데 오래비네 가족만 안왔어도 그정도는 됐을 듯..;;
쌀이나 생수 등등은 이마트에 미리 주문을 해서 갔는데
마트는 생필품이나 가공식품류만 이용하고 나머지는 시장을 이용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제주에서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은 당근! +_+
말고기도 맛있었는데 코스로 골고루 먹는 것도 좋겠지만 사시미 추천드립니다.
입에 착~ 붙어요.. ㅠ_ㅠ
그나저나 돌아온지 며칠 됐다고 또 가고 싶네요.
시외쪽으로 어디 저렴한 원룸 같은거 없나요.. ㅠ_ㅠ
* 입장료나 유람선은 인터넷으로 쿠폰신청해서 제주공항에서 수령하시는게 쌉니다.
계획없이 간거여서 쿠폰준비를 못했는데 유람선의 경우 가격차이가 꽤 많이 나더라구요.
뒤늦게 신청해서 공항가서 수령해왔습니다. (사용안한 것은 환불도 됩니다.)
* 먹는 것은 기본적으로 숙소에서 3끼를 해결했고 올레길 다닐 때는 얼음물/생수, 점심을 간단하게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갈 때 쌀 5kg를 주문했는데 싹 먹어치우고 왔습니다. 오래비네 가족 덕분도 있지만..)
부족하면 그때그때 사먹기도 했고, 그래도 맛있다는건 한번씩은 다 먹어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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