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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보스니아 영화와 와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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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7 16: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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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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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보스니아 영화와 와싸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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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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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단편 영화 여러 편을 보고 있슴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영어 제목 “Hop, Skip & Jump”.. 아니 제목자체가 영어네요.
자막은 없지만 거의 말이 없어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습니다.
방송국의 연인이었던 남녀 주인공은 다툰 후 헤어지고, 장면은 시가전으로 바뀐다.
이어서 스나이퍼가 온 골목을 감시하고, 저격을 하는 가운데 일상은 계속된다.
아이들은 치킨게임을 하기 위해 저격수의 총탄을 피해 골목을 왕복달리기를 하고, 총에 맞아 죽는 아이도 생긴다. 그 스나이퍼 중 방송국에서 헤어진 연인 중 여자가 있다.
헤어진 남자는 우연치 않게 맞은 편 건물에서 비둘기를 잡기 위해 창가에 덧을 놔두려고 하지만 반대편에서 스나이퍼는 총탄 세례를 퍼봇는다. 그 비둘기는 분명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평화라는 복선일 것이다.
반복된 일상에 좌절하고, 분노한 남자는 창문을 열고 쏠 태면 쏘라는 표정으로 담배 한 대를 피면서 반대편을 응시한다. 움직이는 물체에는 총을 난사하던 스나이퍼도 얼굴을 응시하자 일순 당황한다. 다시 정조준을 하는 여자, 그러나 눈을 비비고 다시보아도 그 것은 바로 헤어진 남자.
다음날 여자는 바로 자신처럼 거리와 맞은 편 건물에 미소를 지으며 총탄을 퍼붓는 동료를 권총으로 즉사시킨다.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그리고 오후에 어느 버스 안. 복잡하고 다른 날과 다를 게 없는 평범함. 그러나 남자는 바로 그 여자를 발견하고 당황한다. 자신과 거리의 사람들에 저격을 하던 옛 연인. 일상의 지옥을 향해 사라예보 시내를 향해 언덕을 내려가는 버스,
그리고 오르는 엔딩 크레딧. 런닝타임은 16분정도.
스나이핑의 불안과 공포가운데 가운데 사랑과 우정, 심지어 즐거움도 있고, 아무일도 없는 듯 계속되는 일상. 와싸다의 하루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슬픔이나 분노는 안 느껴지고 삶의 과장된 프리즘을 보는 감정입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가깝다보니 이웃의 일상이 그대로 보이는 게 참 정겹네요.
(다음 영화에서 보는 장면입니다^)
감정없이 얼굴에 미소마저 띄고 익명의 상대에게 총을 난사하는 스나이퍼도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에는 주저하네요. 와싸다에서 주고받는 게 그래도 총탄이 아니라 말이라서 다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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