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노벨이 처음에 제정한 의도도 세계평화에 기여하려는데 있었으니 평화상이 가장 세계적으로 <br />
주목받고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과학상은 여러분야에 너무 수상자가 많아서 금새<br />
잊혀지지만.. 평화상은 그래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사람들이 자주 받으니 촛점이 더 모아지는<br />
것 같네요 <br />
좌진님 <br />
요즘은 세계적인 보편성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고유성도 높이 평가받지 않을까요 <br />
보편성만 강조하면 아무래도 심사위원들의 눈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서구문학만 <br />
그 대상에 놓이게 되겠지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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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혹은 더 넓게는 문화라는 것이 고유성에서 보편성으로 뻗어 나가고 <br />
또 보편성에서 고유성으로 모아지고 그런 상호작용을 거치는 것이라고 봅니다<br />
예를 들면 우리의 불
문학상이 대륙별로 상을 안배하는 경향이 있고, 순번 상 이번엔 아시아에서 나올 확률이 높아서 고은과 하루키가 거론 되고 있나본데, 솔직한 심정이 저는 고은이 수상한다 해도 크게 기쁠 것 같지 않습니다. <br />
우선 저 자신이 그의 시에서 한번도 감동받은 적이 없고, 일반독자든 문학전공자이든 그의 시가 좋다는 평을 (적어도 저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시인이라서 말이죠. ㅠ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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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왜 그가 후보자로 몇 년째
해마다 기자들이 몰려가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언론의 관심내지 지나친 호들갑이지 <br />
고은시인이 무슨 수상에 큰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br />
자신의 문학상 수상이 한국문학의 발전에 작은 밑거름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수상을 <br />
기디라는 것이라면 몰라도 정작 고은 자신은 수상에 그렇게 목을 매는 분은 아니지요 <br />
저는 20대초반에 그의 시 가운데 "문의마을에 가서"를 읽으면서 뭉클한
민족의 고유성과 세계적 보편성 사이의 밸런스라는 면에서 무라카미와 거의 대극을 이룬다고 봐야죠. 무카라미는 번역하기가 편할 거고, 읽기 쉬울 겁니다. 스스로 일본인임을 그렇게 의식하지 않고 서구 세계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작가니까요. <br />
고은의 시의 대부분은 한국이라는 기묘한 나라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않고는 감상이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한국인들 조차도 한국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상황이니 고은이 어렵죠.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면
재윤님. 노벨문학상은 한 편의 특정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 아니에요. 한 작가의 평생에 걸친 문학적 업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어지는 상이지요. 문학상 발표 후,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 이라는 광고 문구를 달고 출간되는 책들은 판매를 위한 홍보수단일 뿐이여요. 보통 수상 작가의 대표작이 수상작으로 포장되는 것이고요.
평생에 걸친 문학적 업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어지는 상이라는 걸 안지는 35년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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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노벨 문학상 수상하면 작품이 맨 앞에 거론되는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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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의학에 몸바쳤어도 시험관 아기가 태어나게 하는 업적을 앞에 내세워 올해 노벨 의학상을 줬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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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이 노벨상을 받으면 어떤 시집 혹은 어떤 시가 수상작으로 내걸리게 될만하냐는 것을 묻는거지요.
"어떤 작품으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는 건가요? "라고 콕 찝어서 질문하셨기에 답한 거였는데 맥락을 알고 계시다니 뭐... ^^ ; 근데 노벨문학상에 수상작 운운하며 작품 하나를 내세우는 게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있은 현상인가요? 저로서는 금시초문이라... <br />
아무튼 고은의 수상작으로 거론될 작품이라면 단연 "만인보"겠지요. 번역본도 꽤나 수작으로 잘 뽑아져나왔다더군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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