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박지만 얘기가 나와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난 걸 적어봅니다.
로마는 공화정 이후 시저가 권력을 잡고 군주정으로 이행을 시도합니다.
원로원에서 뽑은 두 명의 집정관이 1년 임기로 나라를 통치하는데
시저는 단독 집정관, 즉 독재관이 되었으며 임기도 종신으로 원로원의 허락을 받아냅니다.
나라는 커지고 적은 늘어가는데 공화정으로는 효율적으로 대처 할 수 없어
독재관으로 나라를 다스리게 됩니다.
로마는 법치 국가이고 원로원의 의결에 따라 종신 독재관이 된 시저를 물러나게 할 방도는 없습니다.
죽음만이 그를 권좌에러 내려오게할 단 하나의 수단입니다.
80년대 암울했던 대학시절
"부르투스 너마저도..."라며 죽어가는 시저에게
부르투스는 "독재자에게는 언제나 이렇게..."라고 했다는 걸 어느 글에서 읽고
가슴에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정렬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만,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의 독재관은 현대의 독재권력과는 다른 형태이며,
시저이후 아우구스투스 부터 시작되는 제정은 모두 원로원으로 부터 동의를 받는
독재정입니다.
따라서 부르투스가 했다는 저 말은 이후에 만들어낸 허구일 것입니다.
여하튼 로마에서는 정치를 잘 못하는 황제들은
암살을 통하여 정권 교체가 일어납니다.
때로는 정치를 잘 했던 황제도 아래 사람의 이기심, 실수에 대한 처벌을 두려워한
공포심 등등의 이유로 종종 암살 됩니다.
종신 권력을 뒤바꿀 수 있는 것은 자연사나 암살이라는 죽음 밖에 없었습니다.
박정희 역시 같은 운명인 것 같습니다.
법이 만들어 준 종신 권력을 뒤바꾸는 방법은 고대나 현대나
같은 운명이라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워야할 것입니다.
북한도 3대에 걸친 권력세습은 불행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김일성은 뻥이건 아니건 일단 나름의 항일 운동으로 인한 권위가 있었으며
김정일은 그 후광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 이후는 약발이 떨어질게 분명한 것이고
종신 독재권력을 뒤바꾸는 건 죽음밖에 없다면 북한의 미래가 보이지요.
우리나라 정치권이 이런 엄청난 사건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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