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 이데아와 오디오넷 DNA 1 구매기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눈팅만하고 많은 정보만 얻다가 처음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올려 봅니다.
그 동안 처음에는 소리를 떠나서 장터에서 인기 좋은 제품 위주로 후에 환금성을 생각해서 구매를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기기를 좋아하는 건지 정말 오디오를 좋아하는 건지 회의감도 들고해서 최근에는 정말 바꿈질을 멈출 수 있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만족감이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찾아보자 했다가 최근에 구입한 시스템의 만족감이 높아서 부끄럽지만 한번 소개해 보려 합니다.
처음 오디오에 관심이 있을 때 몇 년 전이죠, 국내에서는 미국의 아발론 스피커를 복각한 스피커들이 많이 나왔고 소리를 떠나서 디자인의 경우 뭔가 질리지 않으면서 나름 당당한 고급스러운 외관의 모습에 혹해서 사용한 적도 있었습니다. 탄호이저라고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소리는 가격대가 ㅎㄷㄷ 해서 생각하기 어려웠고 나름 비슷한 외관에 유닛도 아큐톤 유닛을 사용한 나름 외관만 보면 구분이 잘 안 갈 정도여서 만족하고 소리도 나름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아서 사용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항상 오리지널 아발론은 꼭 언젠가는 한번 사용해 보고 싶다는 꿈은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그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아발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니 당연히 몇 천 만원 대의 제품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천 만원 초반대의 톨보이 스피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들어간 제품은 3천 만원 대에서 5천 만원 대라 그냥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나마 천 만원 초반대의 소비자 가격표를 달고 나온 이데아라는 제품을 청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장없이 말씀드리면 보컬의 모습 그리고 악기의 위치까지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왜 음장형 스피커하면 아발론을 먼저 떠오르는지 눈과 귀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엔트리급 스피커가 이 정도면 아발론 상위제품은 어느 정도일까? 매우 궁금했고 청음도 할 수 있었지만 참았습니다. 괜히 비싼 제품 청음해 봤다가 혼란만 올 것 같아서. ㅎㅎ
아무튼 이 정도면 그 동안 꿈에 그리던 아발론의 이미지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소리여서 마음을 정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월급쟁이 이다 보니 천 만원대의 가격이란 게 백원대의 제품과는 다르게 구매까지는 아무래도 압박감이 저절로 생기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중이었으나 다행히 전시품을 싸게 주신다는 말에 바로 결제....(저도 오디오쟁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귀가 무지하게 얇습니다. ^^;)
아무튼 꿈에 그리던 스피커가 정해지고 나니, 다음은 앰프와 소스기기가 고민이었습니다.
앰프와 소스기기는 앰프에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까지 겸비 된 올인원 제품으로 심플하게 구성하려고 생각 중이어서, 나름 올인원 제품 중에 인기 있고 잘 알려진, LINN MAJIK DS-I, 네임 슈퍼 유니티, 에소테릭 RZ-1 등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제품들 가격을 보면 대략 600만원에서 800만원 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더군요. 어차피 괜찮은 인티앰프에 CDP 혹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따로 구매한다 하더라도 이 정도 금액이 넘어서는 가격대여서 최대한 심플하게 시스템을 구성을 하고자 올인원 제품을 찾아봤었습니다.
그런데 샵에서 보니 오디오넷에서도 인티앰프 기능과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이 합쳐진 올인원 제품도 나왔단 걸 처음 알았습니다. 오디오넷은 예전에 ART V2와 SAM 인티앰프로 매칭해서 사용해보면서 좋았던 기억이 있는 회사라 반가웠습니다. 아무튼 예전서부터 가성비 좋은 오디오로 알려진 오디오넷이라 청음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물어보니 허걱이었습니다. 100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 그래도 한번 청음은 해봐야지 해서 아발론 이데아와 청음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었다는 생각이 한 순간에 느껴졌습니다. 예전부터 오디오넷은 적당한 가격에 정말 뛰어난 음질로 가성비로 최고의 제품으로 유명했었지만, 가격이 1000만원이 넘었어도 그 가성비는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아마 다른 제조사들의 가격도 너무 올라 오디오넷 역시 꽤 오른 가격이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고 가성비가 여전히 더욱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듣기에 웬만한 브랜드들의 분리형 앰프에 성능이 뛰어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합쳐놓은 소리였습니다.
게다가 오디오넷 전용 어플도 편하고 만족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 가격. 신품은 살 여력이 안되서 혹시나 하고 이데아처럼 전시품 판매 여부를 물어보니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제안에 바로 DNA1으로 구매해 버렸습니다. 아무튼 MAJIK DS-I의 신품가와 별 차이가 없고 소리는 훨씬 좋다고 생각하면서 지금도 혼자 자위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오디오넷 섀시 디자인은 좀 너무 못생기지 않았나요? 의외로 가격을 모르는 저희 와이프는 심플하니 좋다고 하더군요. ㅎㅎ
아무튼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래 전부터 꼭 한번쯤은 사용하고 싶었던 아발론의 제품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아발론 이데아 톨보이 스피커와 오디오넷 DNA1 올인원 제품의 매칭은 구입한지 몇 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상당히 만족하면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아발론 스피커들이 에이징 기간이 길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좋은 소리를 내주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또한, 아발론 스피커가 구동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디오넷 앰프가 구동력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구동 부분에서 전혀 아쉬운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진짜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샵에 상담하시는 분께서 한말은 아발론 회사에서도 자사 직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피커가 이데아라고 합니다. (제일 싼 스피커라 그러겠죠! 라고 혼자 생각...ㅎㅎ) 아무튼,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한 아발론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이상은 이데아가 가성비가 가장 좋아서라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겠죠.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다만 처음 아발론 이데아라는 제품을 청음해 봤을 때 생긴 거(너무 작음)와는 다른 스케일이 큰 소리에 상당히 놀라고 있으며, 점점 더 그 샵 직원이 한말이 진짜라고 믿어지고 있습니다.
아발론 이데아의 스펙을 보면 주파수 대역이 28Hz~22kHz입니다. 저역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8Hz까지 떨어집니다. 정말 실제 청음상으로도 저역이 28Hz까지 떨어지는 듯 합니다. 그런데 양감이 많다고 결코 풀어지는 저역이 아니라 매우 임팩트있고 윤곽이 잘 살아있는 저역입니다.
아무튼 음장감과 해상력 그리고 뛰어난 저역 재생능력을 바탕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클래식부터 팝, 째즈, 가요 등 모든 장르에서 생동감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매칭적으로도 오디오넷 DNA1과도 상당히 괜찮은 듯 합니다. 앰프 특성뿐만 아니라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어 음질의 경우 웬만한 CDP이상 입니다. 오디오넷 ART V2와 SAM 인티앰프로 매칭해서 사용해봤던 경험을 비춰보면 최소 그 정도 이상으로 생각 됩니다.
끝으로 이 시스템이 언제까지 유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시스템을 뛰어넘는 소리를 듣기 위해선 제가 가진 능력으로는 당분간 힘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왜 하이엔드 스피커를 논할 때 "아발론"이라는 이름이 꼭 언급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으며, 예전에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오디오넷이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