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 일요일 벼룩시장(동묘)을 돌다가,
정장 득템을 했습니다.
양복 잘 입지는 않지만, 사야 될 것 같아서 덥석 사 버렸죠.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만…)
하나는 까날리 신동품인데, 명성대로 핏이 쫙 떨어지고,
정말 편안하고, 단단하게 잘 가봉했더군요.
남성 정장으로서는 하이엔드에 속한다고 알고 있어서,
약간 흥정해서 사긴 했는데, 집에서 검색해 보니, 정가는 엄청나더군요.
300~600만원이래나 뭐래나…
뭐… 안 그래도 양복 거의 안 입는데,
아까워서라도 입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샵 말고 다른 데서 실제로 이 가격대에 거래되는지도 궁금하고, 그렇네요.
명품, 사치품의 세계란 상상을 초월하긴 합니다만,
뭔 양복이 이렇게 비싸댑니까… 천만원 이상대 브랜드도 있다고 하네요 ㅎㅎ
그리고, 또 한 벌은, 프라다 상의만 있는 건데,
택까지 안 떨어진 새것인데, 바지가 없습니다.
무광 회색 바탕에, 가늘고 은은한 세로 줄이 들어간 건데,
무슨 바지를 받쳐입어야 될지 참 난감하군요.
제가 볼 때엔, 분명 콤비가 아닌 상하의 수트 세트로 나온 건데,
이 동네 노점 물건들이 그렇듯, 제 짝 안 갖춘 것들이 많습니다.
이건 저와 절친한 사장님이 거의 공짜 가격으로 주셔서 갖고 왔는데,
바지를 어떻게 맞춰 입어야 할까, 어렵네요.
상의가 짙은 색이면, 좀 옅은 다른 색으로 맞춰 입으면 될텐데,
옅은 색 상의라, 바지 색깔을 어찌 맞춰야 될지 말입니다.
회색 양복 상의에, 기본 검정 바지를 받쳐 입으면 어색할까요?
같은 회색을 고르려 해도, 딱 맞아떨어지는 건 없을 것이고,
아주 확 다른 걸로 짝지워 입는 게 차라리 덜 어색할 껏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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