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타블로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어떠한 사회적인 현상 혹은 공동체의 문제로 크게 진화해버린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의 말미만을 조금 보았지만, MBC에서 다음편 예고로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온라인..'이라는 자막에서 이제 타블로건은 사회적 맥락화가 이루어질 예정임을 쉽게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연예인은 참 불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의든 타의든 개인의 사생활이 인구에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익명성의 포근함은 당초에 포기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피곤한 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이 어떻든 간에 개인의 생활이 보호받지 못하는 타블로씨가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이제 타블로씨를 둘러싼 소란은 가학성을 띤 온라인의 무책임에 대한 것, 공동체가 잘 모르는 상식(?)에 대한 것으로 이제 그 논의를 옮겨 가고 있습니다. 권력을 갖지 못한 개인에 대한 폭력적으로 보인는 온라인의 공격은 MBC의 방송으로 쉽게 이해가 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이제 거대권력과 온라인에 그대로 작동한다고 단순화 시킬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현재의 정부가 이야기하는 천안함, 4대강 모두다 국민들이 그들만의 상식으로 정부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이고, 무책임한 온라인세력들의 공격일 뿐이라고 쉽게 결론이 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정부는 광우병이나 천안함은 이미 그런 결론을 내렸긴 하지요.(천안함 조사에서의 정당성 획득을 위한 세계 각국의 전문가를 참여시켰는 데 그들이 인정하는 조사 결과인데 지식이 모자란 온라인의 개인이 지적하는 문제에 일일히 답변할 가치가 없는 것^^)
정보와 지식의 관점에서 정부나 타블로씨는 많이 갖고 있고, 대중은 적게 갖고 있지요. 현실적인 권력에서 정부의 권력은 거의 무한하며 타블로씨와 대중은 이를 갖고 있지 못하지요.
아쉬운 것은 천안함이나 4대강은 현실적인 남북문제, 예산의 불공정한 집행으로 인한 분배의 문제등 우리의 현실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임에도 매스미디어가 온라인의 의문에 대하여 타블로씨의 문제만큼 의문를 해소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저 우리의 공동체는 현실은 잊고 개인의 뒷담화에만 밝은 그런 족속들로 평가절하되는 듯한 낯뜨거움을 느낍니다.
일요일 아침! 나름 타블로씨 사건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일인이 씁니다. 다들 행복한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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