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올해 유난히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뚜렷하게 나아진 것 없이 제 자리 걸음 한 것 같은 아쉬움 때문..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오디오 시스템의 다운 그레이드 완료..
수 많은 기기들을 경험하면서.. 늘 정착하고픈 마음이 굴뚝이나
매번 소리에 대한 아쉬움과 호기심, 변덕으로 몇 달을 못 넘기고
다시 바꿈질하기를 벌써 십 수 년째니.. 이제 슬슬 마무리할 단계..
그 동안의 감동적 경험과 희노애락의 추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음악매니아로 시작한 오디오라서.. 음악적 감흥을 우선하다 보니..
오히려 시스템 안착시키기가 더 까다롭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럭 저럭 안 해 본 것 없이 다 해보고 나서.. 만족할 소리 만들면..
얼추 끝날 거고.. 그후엔 음악에 집중하며 지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시스템 안착후 든 생각이 최대한 다운 그레이드..
만족할 만한 시스템만 완성하면 끝내야 하는데.. 사람이 간사하다고
비슷한 수준의 만족도에서.. 더 저렴하게 시스템을 만들고 싶더군요.
참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아니면 심심해진 핑게거리인지도..
아무튼 올 한해.. 거의 다운그레이드에만 몰두해서 보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퀄리티있는? 다운그레이드 시스템이 마무리되어
새해에는 마음 편하게 정말 음악에 더 깊이 심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디오 생활에 수 많은 관심 포인트들이 있겠지만.. 가성비라는 주제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큰 비중이란 것을 뒤늦게 겪고서 깨달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품을 많이? 뺀.. 제 시스템 소개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 스피커 : JBL Studio Monitor 4429
- 파워앰프 : Adcom GFA-555 (2대 : 브리지드 모노모노)
- 프리앰프 : PS Audio 5.7 + Forte Audio 40 (멀티 프리?)
- CDP : Philips CD304
- 턴테이블 : Thorens TD524 (Shure V15 Type 3)
- 스피커케이블 : Monster M1.5, M1
- 인터케이블 : Monster M1000, M1000i, M850i, M350i
- 파워케이블 : 벨덴 19364, 콘캡, 번들선
- 멀티탭 : Swanee Yans 316
핸드폰 사진이라서 화질이 영 아니네요.. ^^
파워는 우퍼와 혼드라이버에 각각 멀티앰핑으로 연결해서 쓰고..
프리는 음색을 맞추기 위해서 두 대를 병렬연결로 쓰고 있습니다.
선재들을 정리 좀 해야 하는데.. 보기만 해도 어지럽네요.. ^^
최대한 다운그레이드 한다고 했는데도.. 시스템 구성 총 비용이 700 정도..
한때는 더 다운도 했었는데.. 소리가 안 나와 주니.. 몸부림 끝에 포기하고..
그래도 예전 시스템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거니 나름 성공?
오디오가 100만원이하로도 시스템 구성해서 만족스럽게 들을 수도 있지만..
막상 이것 저것 아쉬움을 채우다가 보면.. 뭐 1000만원은 훌쩍 넘어가더군요.
오디오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 돈 얘기는 그만 자제해야 할 것 같네요.. ㅠㅜ
어쨌거나 제 다양한 음악 청감 욕심상으로 더 이상 줄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일년동안 생쑈도 하고 고생도 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린 결과라서 정도 갑니다.
나름대로 자연스럽고 중립적이고 수준급의 올라운드가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AV갤러리에는 처음 글을 올려 보는 건데.. 왠지 어색하고 쑥스럽고 그렇네요.
변변치 않은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