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회원 정성엽 입니다.
저는.....
그 선물의 대가는......강제 출가로 이어질 뻔 했으나......
자체 불평등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가정의 평화를 되 찾았죠.^^
한동안 카리스마 카라에 멜로디 아스트로 22 (다스베이더)와 함께 잘 지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분명 올 해 마지막이라 다짐했던 것도 홀라당 잊어먹고 (스스로 기억 못하는 척 합니다.ㅋ)
앰프 바꿈질을 계획합니다. 아니 충동질 받습니다.
물망에 올렸던 앰프는
골드문트 390d!!
옆동네 장터에서 조금 늦게 본 바람에.....순서를 놓치고
그때부터 마음은 이미 안드로메다로......ㅜ.ㅜ
연이어 나타난 마크레빈슨 383L, 레벤CS600 등등 각 브랜드의 상급 인티 판매하시는 분들과
릴레이 통화를 하게 되고..... 그 때 나타난 이 녀석......
그리폰.....
----"응? 내가 그리폰을? 내가 그리폰을 아나? 이거 가성비 같은거 모르는 그냥 고가 앰프.....아닌가?
그럼에도 뭐 이미 골드문트 지르려고 했으면 골드나 그리폰이나 마찬가지다.....
근데 이거 사면....나 쫓겨나는건가?
뭐.....쫓겨나도 앰프랑 같이 나가겠지. 220V 꼽고 앰프 데우면 얼어죽지는 않을꺼야......"-----
요따위 생각을 하며 판매자분과 통화를 시작합니다.
중간에 한번 포기하자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지금 상황에 이건 오버 페이다...
그냥 지금대로 잘 듣다가 다른 중급 앰프 유명한 거 나오면 (플리니우스 9200SE, MBL7008, 골드문트 미메시스 330, 코플랜드 405 등을
물망에 올려뒀었습니다) 그걸로 바꾸고 참자~~~~~"----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내드리고 (판매자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매너 좋은 분 덕분에 좋은 거래하게 되었습니다)
골드문트를 찾습니다......응?ㅋ (미쳤던거 같아요)
그리고 중간 중간 오디오 형님들께 전화를 돌려 여쭙습니다.
앰프 성향은 어떤지~ 매칭은 어떨지~ 이 앰프 저 앰프 여쭤봅니다. (형님들.....고맙습니다)
그리곤 결국.......
에이 몰라!!! 사고 죽은 귀신은 귓갈도 곱다!!!
다시 연락드리고 정말 거래를 진행합니다.
서울까지 갈 수 있는 상항이 아니니......배송업체를 통해 받기로 합니다.
배송비만 10만원이 훌쩍 넘네요ㅠ.ㅠ
여차저차......
클스마스 이브 밤에 받았습니다.
예~전에 프로악 d18 구입했을 때......그때만큼 설렜던거 같아요.
제 오디오의 현실적 목표랄까...희망이랄까...그게 프로악 d18이었는데....
받아들고 배송비를 지불하는데 그분이 배송비를 듣고 깜짝!!!!놀랍니다.
도대체 앰프가 얼만데 배송비만 10만원을 넘게주고 구한거예요???
일단 대답이 안나오네요.....웃기만 합니다. 울 수는 없었어요....
재차 질문, 또 웃음. 반복.......그분은 표정이 변합니다.
얼마라 대답합니다.
웃습니다........망했다!!!!!!!!!!!!!
앰프는 얼마나 듬직하고 이쁘던지.......그래 너라면 쫓겨나도 괜.....응?
작년 11월말~ 12월초 부터 시작했던 오디오 라이프 2기가.....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기기 받아놓고 셋팅도 안한 채 거실 한켠에 덩그러니 던져두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사실 1년 동안 그분은 아주 가끔 살짝 짜증을 낸 적이 있었고 그렇게 짜증냈을 때는 제가 한달에 거래가 4~5번 됬을 때 였습니다.
그 외에는 거의~~아무 얘기 안하고 같이 음악들어주고 얘기해줬는데.....
스스로 반성을 합니다. 내가 미쳤어. 나라도 화 내지......
그렇게 하루 밤을 보내고.......25일 12시를 넘어 기분이 많이 풀린 그분 덕분에 셋팅을 하고 들어봅니다.
젠장.....소리가......너무 좋습니다.
눈치없는 전 감탄 해버리고.....옆에서 그분은 어처구니가 없어서인지 웃어버립니다.ㅋ
결국......전 살면서 한번도, 단 한번도 품에 안고 들어볼 수 있을거라 상상조차 못한 이 앰프를 품에 안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께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여......
시키지도 않은 짓. 스스로 불평등 조약서를 작성합니다.
2015.12.24 일까지 본진 스피커는 단 한번 교체 가능하고 오직 포커스 오디오 788로만 한다.
집에서는 금연한다.
본진 cdp 교체는 단 한번으로 한다.
써브 시스템의 스피커 역시 단 한번 가능하다.
그 이외에는 절대 기기가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오디오 교체 비용 및 관련 채무는 오직 본인의 책임으로 지급한다.
모두 제 손으로 제가 작성했습니다.
결국......본진 스피커 한번, 서브 스피커 한번, cdp 한번으로 1년을 견뎌야?하네요^^
앰프가 맘에 안들었으면 그런 얘기를 안했겠죠?ㅎㅎ
어떤 글에서는 그 가격이면 훨씬 더 좋은 분리형으로 갈 수 있다~ 가격대 성능비로는 매력없다~ 그런 글도 많이 봤지만.
현재 지금 제 집 상황으로 분리형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기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스피커가 반드시 분리형으로 가야 울려지는 난적이라면 불가능을 뚫기 위해 발버둥 쳤겠지만......
atc가 아닌 이상 인티로 해결은 가능하다!는게 제 생각이라.......(초보라 잘 몰라서 그렇겠죠^^)
이제.....겨우 이틀 들어보고 소리를 운운하기엔 이른 감이 없잖아 있고~
어차피 불평등 조약에 따르게 되면 1년은 품에 있어야 할 녀석이라 급하지 않기에
이틀간 들어본 얘기를 해보자면......
질감이 정말.....아!!! 이게 질감이구나!!! 느껴집니다.
다스베이더로 들을때는 그저 참 맑고 이쁘고 유려한 소리구나~ 했지만
지금은 특히 첼로 소리와 대편성에 업글 체감이 확 납니다.
예전 소리는 첼로가 좀 비올라 같은 느낌이었는데......
LP복각 음반 들어보는데 긁히는 소리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워낙 카리스마 카라가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고역만 부스팅 되는 소리가 되서
듣기 힘들어질 스피커인데.....
그럼에도 칼리스토는 힘으로 후들겨 패는게 아니라 딱 우퍼가 최적으로 울어줄 수 있도록 구동해줍니다.
부밍은 전혀 없네요. 부밍끼!조차 없습니다^^
이 스피커가 이렇게 대편성도 시원하게 연주할 수 있구나~ 하는걸 느끼고 있어요.
물론.......3웨이 대형기에 비한다면 부족하겠죠^^
여지껏 기기 바꾸면 업글 느낌 보다는 (D18에 서그덴 쓸때는 한번 짜릿하게 체감했었지만)
기변의 달라진 맛만 느꼈다면
이번에는 이렇게 장문의 글이 될 만큼 만족스럽습니다.
(그래도......골드문트는 궁금합니다.ㅋㅋㅋ)
작년 첫 바꿈질이 P3ESR 에 뮤피 프리파워 였던거 같은데......
올 해 마지막은 카리스마 카라에 그리폰이네요. 미쳤는거 같습니다. 정말 미쳤어요ㅠ.ㅠ
그래도 뭐 미친 김에 이대로 만족하고 1년 쉬어보겠습니다.
(댓글로 1년 못 쉴거라 하실 분들......몇몇분들 예상됩니다.ㅎㅎ)
이렇게 크리스마스 선물받고 (대가는 엄청난 마이너스 통장과 불평등조약이지만) 우리 가족들 건강하게 있음에
행복하네요^^
회원님들 개인에게는 만족할 지름과 가족분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연말 연시 음주운정 조심하시고 건강히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