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외래종 식물입니다.
그렇지만 너무너무 친숙한 꽃이죠.
가려린 줄기, 단순한 꽃모양
흰색, 자주색 그리고 분홍색의 세종류만의 꽃색깔
흰색과 자주색을 교배시키면 흰색, 분홍색, 자주색의 자손이
1:2:1로 나온다는 그 꽃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며 피는 꽃
파란하늘과 떠가는 흰구름, 신작로의 뽀얀 흙먼지와 함께 떠오르는 꽃
제게 있어서 처음 꽃이라는 개념을 심어줬던 꽃이었던거 같습니다.
제가 6~7세 무렵 총각시절의 작은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셋이서 기거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 살던 동네에는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습니다.
이따금 할머니와 함께 본가로 왔다가 다시 작은아버지가 계신곳으로
갈 때면 버스에서 내려 그 길을 따라 할머니와 함께 걸어갔었죠.
그런데 제 기억엔 할머니 손에 이끌려 그 길을 따라가던 기억이 아닌
하얀 모시적삼을 입은 할머니가 손주손목을 부여잡고
코스모스길을 따라 걸어오고 있는 장면을 보고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안되는 유체이탈이 그 때는 됐었나 봅니다.
이제 코스모스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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