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하이엔드 암대를 보면 오일댐핑 기능이 있습니다.
실용턴의 대명사인 테크닉스 1200mk2도 KAB에서 오일댐핑 장치를 따로 만들어 팝니다.
하지만 모든턴에 오일댐핑 장치가 맞춰져 파는건 아닙니다.
하여
이 글을 보시면 오일댐핑을 직접 자작하는 방법과 효과에 대해 나옵니다.
간단하게 아래 그림대로 하면 되는겁니다.
최근 들여 아주 신통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리가 암대에는 오일댐핑이 없습니다.
리가의 브레인인 로이 갠디씨가 어떤부분은 독보적인데 가끔 똘끼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리가 턴 자체는 좀 허접하다는게 제 인상입니다.
뭐 좋게보면 파격적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전 제 리가 암대에 오일댐핑 장치를 설치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수술집도해서 암대의 오리지날리티를 손상하고 싶진 않고,
사무실에서 파일 후크핀 하나 뽀려오고, 스팸한통 비우고, 부엌에서 올리브유를 좀 집어옵니다.
후크핀 끝부분을 직각으로 굽히고, 그 윗부분을 칼집내어 꼬아주듯 돌려줍니다.
위 그림처럼 패들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접착테이프로 암대 끝에 고정시켜 줍니다.
하여 아래 작품(?)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생각만큼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워낙 암대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아주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저는 플라시보를 의심해봐야 하는 정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 튜닝은 확실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위 링크된 글에서는 STP오일 이란걸 썼다고 합니다.
뭔진 잘 모르겠고, 점도가 약 500cts쯤 한다고 합니다.
올리브유 점도를 검색해보니 약 80cts쯤 한다고 합니다.
STP 오일을 어디서 조금만 구하긴 어려울것 같고, 비슷한 점도의 액체를 검색해봅니다.
글리세린의 점도가 약 600cts쯤 한다고 합니다. 약국가서 한통 사옵니다.
스팸통의 올리브유를 따라내고, 글리세린을 부어줍니다.
투명해서 후크핀 굽힌 모습이 잘 보입니다.
이제야 효과가 나옵니다.
저역대가 더 깊고 타이트해집니다. 전체적인 해상도가 증가합니다. 안정된 느낌입니다.
바늘이 소릿골을 읽어내는걸 더 안정감있고 여유있게 파헤쳐 주는 느낌입니다.
오일댐핑으로 암대가 더 안정되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져서 그렇습니다.
다만 좀 볼품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가능한 드러나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하여 전에 작업하고 남은 검정 피아노 마감 스프레이를 꺼내서 스팸통과 후크핀을 처리해 줍니다.
검은 피아노 마감 턴에 깔맞춤해 주는거죠.
깔맞춤해 준다고 소리가 달라지진 않습니다만 보기엔 훨씬 낫네요.
여러분 암대에도 오일댐핑 장치가 따로 없다면 한번 해보시는걸 권합니다.
암대 자체에 손상을 주는게 아니라 마음에 안들면 떼어내면 그만입니다.
글리세린 한통 살 비용이면 됩니다. 스팸은 비워내서 반찬해 먹으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