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만에 몇번의 실패 끝에 어제 첫 아가가 태어났습니다.
39세의 엄마가 자연분만 시도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행히 의사 선생님을 잘 만나서 무사히 출산을 마쳤습니다.
바로 집앞의 병원인데 마침 아주 유명한 병원입니다. 많이들 아시는 M산부인과.
별 고민없이 비교적 젊은 여의사 선생님을 선택해서 만났는데,
타 선생님들에 비해 상당히 환자 중심적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평판도 상당히 좋아서인지 출산시 보니 산모수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출산과정에서 많은 예측밖의 어려움이 나왔는데, 능숙하게 잘 대처해 주셔서
노산에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하게 자연분만을 했습니다.
아이는 3.4KG...
꼭 자연분만이어서가 아니라 이런저런 상황으로 보아 참 유능하시고 성실하신 선생이시더군요.
보통 의사 같았으면 제왕절개로 마무리 했을텐데...
입원시 입원실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특실로 입원을 했습니다.
특실의 경우 가족분만실 사용이 가능한데, 산통과정 시작부터 출산까지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고, 독립적 공간과 소파등 환경이 편하게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입원실도 잘 되어있고...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느라 저도 좀 지치긴 했지만 산모에겐 큰 힘이 된것 같고,
비용 부담은 좀 있었지만 산모나 저나 충분히 값어치있는 투자로 보입니다.
혹시 M산부인과 다니시는 분이나 다닐 예정이신분들은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힘든 과정을 겪는 산모에겐 큰 선물인듯합니다.
병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저희에겐 행운이었던것 같습니다.
아가가 나왔는데 바로 앞에 두고도 별로 실감은 안 납니다.
얘가 내 자식인가...느낌은 아직 크게 없는데,
그냥 마냥 이뻐보이고, 자꾸 보고 싶고,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닌데 대신 죽을거냐 물어도 별로 망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애기 낳은 친구말로는 첫달 카드값 나갈때 비로소 실감이 난답니다.
제가 체형이 팔다리 다길고, 손발가락이 유달리 긴편인데,
아이 체형이 같은걸 보니 신기합니다. 심지어 표현하기 어려운 곳까지 닮은...
임신중 별다른 태교는 하지 않았고, 조용하지 않은 환경에서 지내서인지,
옆에서 다른 아기들 심하게 울든, 사람들 소리가 시끄럽든, TV소리가 크든 상관하지 않고 잘 자고, 상대적으로 잘 울지도 않습니다.
앞으로도 너무 조용한 환경으로 애기를 키우려 하진 않습니다.
물론 아직 초반이라 좀 이른 판단일 수도 있고....
먼저 엄마, 아빠 된분들 참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특히 자녀 많은 분들 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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