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철님께서 어제 올리신 글인데 조회수가 너무 적어서

주인 허락도 없이 훔쳐다라도 올려야 직성이 풀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주명철님은 일찍부터 4대강사업 반대에 앞장서신 분으로

깊은 학식과 맑은 양심과 넓은 아량과 여유로운 유머를 두루 갖추고 계셔서

제가 늘 존경하는 형님으로 여기는 분이기도 하답니다.^^

한겨례 등 신문들에도 2mb의 실정을 비판하는 글들을 기고하고 계시지요.





미래가 현재를 규정한다



번호: 479702 | 글쓴이: 주명철 | 작성일: 2010-09-28 10:08:49 | 가입일: 2006년 02월 06일 | 조회수: 116







다음은 독일에서 우리 환경 변화를 안타까워하시는 임혜지박사님이 보내준 글입니다.

(폄)

일전에 한국에 다녀가신 헨리히프라이제 박사님이 강변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사했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수요일 사대강사업 심포지엄 전에 알려드립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헨 박사님께 여쭈어본 사실을 전달해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요.



헨 박사님이 한국에서 강변 지형의 고도와 식물 상태를 조사하신 이유는, 앞으로 보가 지어진 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측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상태의 지형과 식생환경이 있는데 여기에 보가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유추하시는 거지요. 식물을 조사하는 이유는 나무나 풀의 미래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식물은 해당 구역의 자연환경의 성격을 표시해주는 표본이기 때문에 그런 거랍니다. 그곳에 서식하는 식물의 종류와 발육상태를 조사하면 그 식물의 터가 어떤 성격의 환경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성격을 알면 나중에 보가 생겼을 때 그 지역이 어떻게 변화하고 반응하리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는 거지요.



예견할 수 있는 분야는 수질, 홍수, 지하수, 농림업의 생산성을 망라합니다. 헨 박사님은 강의 굴착 때문에 특히나 홍수를 걱정하십니다. 사대강 공사의 피해를 입을 서민들을 생각하시며 몹시 가슴 아파 하시는데 거기에 비하면 제가 더 덤덤한 것 같아서 부끄러웠어요.



헨 박사님은 평생 그런 일만 해오셨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에서 자료만 제대로 준비해준다면 이 모든 것을 정확하게 수치로서 예견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한국의 수자원에 대한 지도와 도표 등 필요한 자료 리스트를 제게 주셔서 제가 지금 열심히 번역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셔서 만족스럽게 조사를 하셨다고 하십니다.



독일의 자연환경이 다양하고 강의 성격도 각양각색인데 헨 박사님은 독일 전국의 주요강을 다 다루신 분이어서, 그것도 책상에서만 한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뛰어서 하신 거라서, 엄청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어요. 나중에 세월이 좋아지면 헨 박사님 기력 떨어지시기 전에 다시 한번 초대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셔서 조사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많이 감사하고 계셔요. 한국 음식도 맛있었고 다 좋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무섭게 똑똑하다고 칭찬하시면서 한국인의 영리함과 독일인의 끈질김이 쌍벽을 이루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게 없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헨 박사님께서 희망을 잃지 않으시는데 저희도 힘내서 분발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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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똑똑한데, 왜 이렇게 미친 삽질을 해댈까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몇몇 사람들이 이 나라를 쥐락펴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다수결의 원칙을 앞세워,



도덕성과 관계없이 1등만 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생긴 병폐입니다.



현명한 사람이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래를 보지 않고 오늘 멋대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래가 없는 사람이지요. 그런 사람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자리에 있다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이 강산을 더 망치기 전에, 국민투표라도 해서 4대강 사업을 진행할지 말지 물어야



할텐데,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