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 거짓말
[100년만의 폭우로 서울이 잠겼다.]
객관적인 사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노골적인 거짓말]은 대체로 더 큰 부작용을 만듭니다.
때문에 점점 더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거짓된 상황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정보와 광고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100년만의 폭우로 서울이 잠겼다는데 어쩔 수 없지 뭐.]
이번에 서울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를 이해하는 보통사람들의 합리적인 인식입니다.
그러나 정보를 좀 더 캐 보니 앞에 전제가 붙더군요.
[9월 하순을 기준으로]
그러니까.
조금 더 엄격하게 해석해 보면 과거에 7월, 8월 한여름 장마에는 이번에 내린 비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온 적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는 이야기이고.
그냥 9월도 아니라 하순이라는 꼬리가 붙은 것은 과거의 언젠가 9월 1일에는 이번 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적이 있었더군요.
결국 [9월 하순을 기준으로 100년만의 폭우로 서울이 잠겼다]는 참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거짓된 상황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거짓말인 셈이지요.
다른 한 가지 예를 들어 [100% 국산 콩으로 만든 음료수] 라는 정보 혹은 광고가 있을 때.
아래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1. 음료수를 100% 국산콩만 사용해서 만들었다.
2. 음료수에 들어간 재료 중 콩은 100% 국산을 사용했다.
1,2의 말은 비슷하지만 [사실관계]는 전혀 다릅니다.
객관적인 정보와 의도적인 광고가 혼재된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은 참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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