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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만원으로 만들어본 원통형 룸튜닝 제품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14-10-10 11:13:20
추천수 66
조회수   4,009

제목

돈 만원으로 만들어본 원통형 룸튜닝 제품

글쓴이

강성보 [가입일자 : 2012-10-04]
내용


지관통과 스펀지, 대나무발을 이용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이건 기존에 쓰고 있는 것으로 "장오디오"에서 케이블 구매하면서 저역의 부밍과 머리아픔, 정재파 등에 대해 문의하다 이런 지관통을 방안에 여러개 설치하면 좋다고 해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지름 100mm에 높이 1m이고, 여기에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전지를 감아 두께를 2배로 늘리고 시트지로 마무리해놓은 것입니다.
별거 아니지만, 부밍이나 정재파에 시달리던 분들은 이거 구석과 옆벽에 총 6개만 세워 놓아도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수준을 100 이라 한다면, 30정도 수준은 가볍게 해결됩니다.



스펀지를 감을 예정이라 슬림한 사이즈로 준비했고 10개 묶음으로 팔더군요. "지관통"이라 검색하면 됩니다.
원하는 사이즈는 길이 1m인데 이걸 10개 묶음으로 파는지라 50cm길이 10를 구입해 2개를 이어붙이기로 했습니다.
2개를 포개놓고 순간접착제로 적당히 바르고 넓은 테이프로 2바퀴 돌리면 되더군요.



지관통의 양쪽엔 마개가 있습니다..버릴려다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90cm짜리로 구입한 대나무발이 폭이 87cm가 나오던데, 바닥에서 86cm떨어진 부분부터 감아나갑니다.


 
스펀지를 4cm정도 폭으로 길게 잘라 나선형으로 팽팽하게 당기면서 감습니다.



시작부분을 요렇게 만들어 놓으면 감는 첫순간이 편안합니다.



스펀지를 일자로 자른게 아니고 전지 사이즈를 가장자리를 뱅뱅돌려가면서 잘랐습니다.
끓어지는 곳이 없도록.



돌리고 돌리고, 원래 스펀지 두께는 10mm이지만, 감은 다음의 두께는 3mm 이하가 되도록.



위에서 생긴 각진 부분은 적당히 덮어나갑니다.



시작할때는 본드질이 필요없는데, 이 시점에서는 지관통에 순간 본드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종이가 안보일때까지 완전히 감고 본드가 굳으면 자투리 스펀지를 살짝 당기면서 칼로 통을 따라 깨끗히 잘라냅니다.



스펀지를 적당히 헐겁게 감습니다. 접착은 순간접착제로 했습니다.
대나무발을 돌릴 자리입니다.
여기와 반대편 스펀지 시작한 부분, 그리고 이들의 중간 총 3군데입니다.



구입한 대나무 발의 모양인데, 짱께스러운 마무리와 먼지구덩이 때문에 탁탁 여러번을 털고 가스토치나 라이터 같은걸로 잔거스러미들을 태우거나 손으로 열심히 뜯어야 합니다.
폭 90에 길이 160으로 구입하면 총 4개를 만들 수 있는데, 폭이 87밖에 안나옵니다.
아무생각없이 절단하면 실이 풀려 난감해집니다.
사진을 참고하고, 접착은 순간접착제를 먹이면 실이 흡수하면서 살과 잘 달라붙습니다.



대나무발을 지관통에 한바퀴 정확히 두르고, 그 이전에 지관통이 너무 긴 것 같아 7cm 정도를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남은 부분에 시트를 씌웠습니다. 손잡이 역할을 합니다.
그 안에는 스펀지를 한겹 둘렀는데,
지관통의 안쪽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여 미관적 향상
미미하지만 흡음효과
지관통의 공진 감쇄효과 등입니다.



지관통 마개는 4개를 실리콘을 붙여 받침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반대편의 지관통에 원래대로 마개를 끼우고, 이게 없어도 잘 세워지기는 합니다.



완성품입니다.
벽에서 5-10cm떨어뜨려 놓을때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대나무살은 팽팽하게 감은 스펀지로부터 10mm의 이격이 자동으로 생기게 되는데, 통은 저역을 회절시키고 살은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청음결과 --------------------------------------------------------------------------------------------------------------

단순한 원통모양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효과가 3배 이상 좋은 것 같습니다.

4개를 설치해봤으나 더 이상의 효과는 미미한듯 하고 업그레이드 및 갯수, 설치방법의 여지는 조금 남은듯 합니다.

지난번에 스펀지로 만든 코너트랩에 이어 이번에 2개의 원통형 모양이 추가되면서 저역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해결돼가는 듯 합니다.

니어필드로 감상하고 있지만, 뒷벽으로 갈수록 흐리멍텅하고 음정 구분이 모호한 현상이 있었는데 뒷벽에 뒷통수를 대고 들어도 제법 선명하게 들립니다.

고중저역대 전제적으로 무난하고 한겹벗긴 해상도까지는 아니더래도 보다 선명해진 느낌이고, 스케일과 질감까지 향상된 느낌입니다.

포커싱도 한레벨 업됐습니다.

흔히 스펀지로(방음스펀지, 계란판)만 만들때 생기는 고역대 죽고 생동감이 줄고 먹먹하거나, 스케일이 좁아지고 대역폭이 좁아지고 저역이 과하게 흡수되어 양감이 멸종되는 느낌이 없습니다.

비교적 자연스럽고 특별히 단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지난번에 만든 스펀지 코너트랩과 이거 2개 그리고 또 몇개의 스펀지와 지관통으로 완벽한 레벨의 룸튜닝에서 75-80%에는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청음환경이 방일때의 기준)
잘하면 이걸 응용해 2개 분량을 더 추가할 여지는 있어보입니다.
방안의 명당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뒷벽 천정코너와 천정코너 사이에 저 원통을 하나 매달아 본 결과 위아래로 스케일이 확장되는 뽕을 맞아봤으나 밀도감과 다이내믹스가 약간 감소하는 것 같아 도로 떼어냈습니다.
방법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2어달 동안 고민하고 연구하다 대충 만들어본 룸튜닝 소품들이지만, 그때 비하면 정말 신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입니다.

뭔가 부족하기는 한듯한데, 이젠 룸튜닝에 대한 미련을 접어도 될 것 같습니다.

따라해보기 쉬운 방법과 구조로 해놨으니 관심있는 분은 따라해보시거나 모방응용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좌측벽 전경입니다.
꽃모양 스펀지가 있는 쪽이 좌스피커의 천정쪽입니다.
그 밑에는 30cm 길이의 지관통에 양쪽입구를 스펀지를 10cm 깊이로 지그재그로 6겹겹쳐 끼워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식입니다.


3겹을 겹친 모습입니다.
양말처럼 뭉쳐넣는 방법과, 돌돌말아 양쪽에서 넣는 방법도 해봤는데, 미묘하나마 이런 방법이 제일 좋았습니다.
통상적으로 지관통 끝에서 2cm를 양쪽으로 돌출시켜 사용합니다.
올해는 케이블 몇개 에이징하다 1년이 다가는데, 고음이 쏘는 느낌이 들 때 저 스폰지를 4-5cm 돌출시키면 앰프의 Treble을 1-2단계 낮추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 좌우음상이 한쪽으로 쏠릴때, 공간이 넓은 쪽의 스펀지를 다른 곳보다 더 많이 돌출시키면 개선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벽에 실리콘으로 고정해놨고 이 자리에 이것을 대체할만한 것을 아직까지 못 찾았습니다.
지관통과 그 위치와 길이는 "장오디오"에서 자문받은 것을 그대로 했고 스펀지냐 천이냐 몇겹이냐 얼마돌출이냐는 스스로 찾아가면서 했습니다.

창문쪽의 지관통은 지름 90mm에 길이 60cm짜리를 40cm 높이의 서랍장에 2개를 올려놓은 것입니다.
서랍장이 없다면 창문쪽은 지름 80mm이상, 길이는 80이상, 창문이 없는 쪽은 지름 70이상 높이도 비슷하게 요정도면 안방유리창이나 옆벽은 걱정 끝이더군요.
새로만든 대나무발통으로 대체도 보고 지름도 늘려보고, 길이도 늘려보고 숫자도 늘려봤으나 별로 업그레이드가 안됐습니다.

창문 꼭대기의 스펀지는 최초에 달았던 것인데, 위치는 앞천정코너와 뒷천정코너의 중간입니다.
앞서 만들었던 스펀지를 4장겹쳐 적당량의 팽팽함으로 주름을 4개만들어 실리콘으로 접착시켜놨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핑크색 스펀지 꽃잎의 4-5개 분량에 해당하는 부피입니다.
처음으로 룸튜닝의 신세계를 접하게 해준 넘입니다.
아무것도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걸 달아놓으면 그 존재감이 엄청나게 느껴지는데, 정재파가 대폭 줄면서 정숙한 가운데 단점이 없이 각 악기들의 소리가 명확하고 윤기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약간 말랑말랑한 재질의 스펀지가 유리합니다)



옆벽은 지름 70-80mm정도의 통 한개면 끝이더구요. 옆벽 중간 꼭대기에도 반대편처럼 스펀지가 있습니다.
새로 만든걸로 대체해봤으나 그닥...
저 길다란 지관통을 치우고 들을때와 안그럴때를 비교해보면 그 존재감이 꽤 됩니다.
주렁주렁 달아놓고 벌려놓은 것 중 가장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저 한두개가 방중간에 이불 쭉 펴놓은것과 맞먹는 느낌입니다.
유리창쪽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서, 한곡 소개해 봅니다.
Crystallize , Lindsey Stirling 이 연주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aHjpOzsQ9YI
깔끔한 성향이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스케일이 넓고 풍부한 성향에 음향장애가 있고 거기가 방안청취에 톨보이라면 진짜 최악으로 뷁스럽게 들리는 곡이죠.

예전 같으면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음향에 청취환경이었는데, 꽤 똘똘하게 소리가 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상은, 자작 셀프 룸튜닝 소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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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융 2014-10-10 11:42:55
답글

와우~~대단하시네요.잘보고갑니다

강성보 2014-10-10 13:44:53

    고맙습니다. 취미삼아 한나절 만들어 본 것인데

김대원 2014-10-10 16:31:27
답글

실험정신이 대단하십니다. ^^

강성보 2014-10-10 17:30:51

    꾸벅~ 완제품을 들이는 것보다 경제적인 것 말고도 좋은 점은 있습니다. 풀고 조립하면서 자신의 입맛대로 세팅을 해 나간다는 것이지요.

최규태 2014-10-10 19:10:57
답글

저도 만들어쓸까 생각하다 귀찮아서 두루마리 휴지로 해결했습니다. ㅎㅎㅎ

강성보 2014-10-10 19:55:41

    그거 쌓아놓으면 집에서 쫓껴나기 딱 쉽상입니다요.ㅋ
시트지 마감도 음질상으로는 오히려 해가 될텐데, 대리석 궁전?처럼 보일려구..

kids569@gmail.com 2014-10-11 14:52:58
답글

저는 방 하나를 저 혼자 쓸 수 있어서 그냥 두루마리 휴지로 해결했습니다
두루마리 휴지 이거 생각보다 좋더군요..

물른 저 혼자 쓸 수 있는 방크기가 2.8평밖에 안되는건 깊은 함정..

강성보 2014-10-11 18:40:14

    혹시나 싶어 앞벽구석 또는 뒷벽구석에 1.2미터 이상 높이로 두루마리 휴지로 탑을 쌓아봤습니다.
장점은 부밍이나 정재파는 확실히 제거되는듯하고, 포커싱이 아주 뛰어나더군요.
근데, 문제는 은선쓰다 막선쓰는 느낌, 엔진을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미션을 개량한게 아니라 머플러를 휴지로 틀어막아 출력을 낮춘느낌..
스케일과 입체감, 고중저역의 질감 다 죽고, 고역의 죽 뻗어나가 울리는 잔향과 영롱한 여운, 리얼리티와 바닥에서 잔잔히 울리는 초저역, 생동감 이런게 다 죽더군요.
공중에 떠다니는 배음과 상쾌한 입자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진 느낌..
오디오의 급수가 아래로 많이 내려간 느낌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양을 1/3로 줄여봤으나 역시나였습니다.
입문 기종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에서는 두루마리 휴지가 통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성보 2015-01-12 10:13:21
답글

오랫동안 청음해본 결과 정재파를 줄이는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고, 시스템의 세팅이 좀 단단해지거나 하이엔드 성향으로 갈수록 효과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군요.
즉, 울림이 너무 풍부하고 잔향과 여운이 많은 환경에서 효과가 좋은것 같습니다.
뭔가 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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