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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 도현이가 여름방학때 수영을 배우기로 하였다.
물을 워낙에 무서워해서 유치원때도 수영장가서 물에도 안 들어간지라
아빠는 걱정이 컸지만 막상 시작하니 씩씩하게 잘 배우고 있다.
역시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해낸다.
적어도 석 달은 배워야 된다고 하여서 개학을 하고도 계속해서 배우고 있는데,
일전에 도현이가 수영을 하고 나면 배가 너무 고프다면서 친구들과 구운 계란을 먹은 이야기를 하였다.
아빠는 '친구들이 사서 같이 나눠먹었나 보다'라고 생각만 하고 그냥 넘겼는데,
역시 엄마는 다르다.
아내가 저녁에 흐뭇한 표정으로 '너무 재미있는게 있다'며 종이 한장을 가져와서 보여준다.
아내가 오늘 약간의 돈과 함께 도현이에게 쪽지편지를 남겼었던가 보다.
도현아
친구들 하고 간식 사 먹으렴
저번에 친구들이 사 줬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살께 그래.
수영 재미있게 하고 오렴
- 엄마가 - ♡
수영장에 갔다온 도현이가 답 쪽지편지를 썼다.
엄마께
엄마, 덕분에 간식 잘 먹었어요.
엄마 감사합니다.
- 이도현 올림 -
그런데 이 쪽지 편지를 본 초등 1학년인 동생 정현이가 오빠에게 쪽지편지를 썼다.
오빠에게
글씨 좀 잘 서 힘내
돈있으면 내가 줄게 사 먹어 꼭 힘 내! (이정현 올림)
아내와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만이 누릴 수 있는 참으로 소중한 행복이다.
피에쑤.
블로그에 편하게 쓴 글이라 말끝이 '~다'로 짧은 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