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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3개 공연 감상기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7-10-27 12:09:38
추천수 0
조회수   734

제목

최근의 3개 공연 감상기

글쓴이

송원섭 [가입일자 : 2004-10-20]
내용
일단 엔리오 모리꼬네 공연. 이 할아버지의 공연을 갈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던 와중 반갑고 고맙게도 프레스 자격이 주어졌다. 아싸 아닌가. 어차피 사진 촬영도 안되는 공연이라 그냥 앉아서 감상이나 하면 되는 일이다. 올림픽 체조 경기장으로 찾아갔다.



사실 이 공연은 운영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나는 프레스 티켓으로 동행인과 R석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출출한 차에 핫도그와 커피를 마시며 살펴보니 티켓을 발부받느라 1킬로 정도 줄을 선 모습이 보였고, SABC석 입장 통로가 하나여서 입장을 위해 또 1킬로정도 줄을 서 있었다. 사실 이 문제는 공연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입장하느라 문 여닫는 소리와 의자 삐걱이는 소리가 공연 시작 후 10분 동안은 계속됐다.



두번째로는 음향의 문제가 확실히 있었다. 장소 자체가 체육관이 아닌가. 음악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운동하라는 곳이다. 양키즈 스타디움은 사람들의 함성이 공명되어 더 크게 울리도록 설계되었다던가. 입장할 때 나눠주는 뿔피리 소리가 귀를 찢을 듯 구장을 진동시킨다는데, 체육관 콘서트라는 건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거기다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는 것은 잊어주시는지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올려 놓았다. 사실 실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음상이 필요 이상으로 잘 잡히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솔직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스피커로 듣는게 음상이 더 잘잡힌다. 녹음하는 위치와 관람하는 위치가 서로 상이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음향장비를 어떻게 세팅한 것인지 소리가 고르지도 못하고 웅웅대기도 하고... 음향상에서는 꽤나 문제를 가진 공연이었다. 거기다 중간엔 선을 잘못 꽂은 것인지 전기 합선되는 엄청난 굉음이 들리기도 했다. 헌데 개인적으로 더 놀란 건 그런 굉음이 발생했는데도 천연덕스레 그게 음악의 일부인양 연주하고 있는 모리꼬네 할배와 그 악단이었다.



하지만 관람객의 태도도 좋았고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도 좋았다. 30~50대 관객이 대부분이었는데, 나이 많은 관객이 많으면 태도가 안좋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솔직한 감정 표출이 연주에 흥을 더해주는 광경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관람객의 태도들이 썩 좋은 편이었다. 거기에 더해 말 그대로 추억 속의 음악들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수백편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던 모리꼬네 할배의 진가 혹은 내공이 나오는 공연이었다.



두번째 공연은 시아라의 공연이었다. 어느날 밤 문득 전화가 왔다. '내일 시아라 갈래요?'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시아라가 뭐예요?' 라고 했던건 내가 늘 이 뮤지션의 이름을 '치아라'라고 읽어왔기 때문이었다. 음악에서는 록, 일렉트로닉스 계열, 클래식 세가지를 주로 듣는 편이지만 월드든 알엔비든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이라 시아라의 경우에도 몇곡은 알고 있었다. 다음날 아는 사람과 함께 찾아갔다.



시아라의 공연장은 모리꼬네 할배가 공연했던 곳의 바로 옆인 펜싱 경기장이었다. 당연히 음향사정이 안좋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훠~얼씬 나빴다. 도대체 음향을 담당하는 새끼들은 귀가 있는걸까 싶을 정도였다. 솔직히는 청각 장애인이었다고 해도 거짓말 아닐 거라고 생각될 지경. 찢어지는 고음은 말 그대로 찢어지는 고음이었다. 혹시 싸구려(여기서 말하는 싸구려란 거의 피스 수준, 혹은 도매가 5천원 정도) 스피커로 볼륨을 최대한 올려본적 있는가. 고음이 지글거리다못해 아예 노이즈로 들려오는데, 그 공연의 음향은 바로 그랬다. 거기다 볼륨을 지지리도 올려 놓은탓에 저음도 완전히 뭉개졌다. 귀가 아픈게 당연한 일. 한시간도 못돼서 공연장을 나왔다. 귀가 아프다못해 어깨가 뻐근하게 아파왔기 때문이었다.



세번째 공연은 어제의 앙타이 공연이었다. 이미 대가의 반열에 들어간 앙타이의 쳄발로 독주. 공연장은 금호아트홀이었다. 그저 300 석 정도 되는 조그마한 공간. 앞에서 두번째 줄에서 볼 수 있었는데, 연주하는 그의 손을 볼 수 없는 각도였다는 건 조금 아쉽지만 연주자의 머리칼 하나하나 다 보이는 정도의 위치였다. 그리고 솔직히 음향적으로는 만족에 가까왔다. 스피커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깨끗하면서도 날카롭지 않은 쳄발로 소리를 거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앙타이는 매우 화려하면서도 기교적으로 완성된 소리를 들려주는게 사실인데, 어딘지 또 허술해 보이는 연주라는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연을 보는 것도 느낌은 비슷했다. 거의 바로크 레파토리였던 때문에 장식음이 화려했고 그런 화려함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별다른 인위적인 느낌도 들지 않는 뛰어난 연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쩐지 레온하르트나 로잘린 투렉, 혹은 트레버 피녹의 연주와 비교하자면 허술한 듯한 인상을 받는 건 나만이었을까.



연주에 대한 평은 접어두고, 오디오파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역시 오디오, 혹은 오디오로 추구하는 소리와 실제 소리는 늘 차이가 있다. 쳄발로나 피아노 혹은 기타 연주회 같은 소규모 공연, 간혹은 음향장비가 전혀 없는 공연을 듣게 되면 느끼지만 소리는 그닥 명료하지 않다. 오디오로 추구하는 바로 그런 명료함과 투명함 따위는 실연에서 듣기 어렵다. 뭐 어제의 공연은 오케스트라가 아니지만 일반 관람석에서 들을 경우 오케스트라의 소리도 명료함이나 뚜렷한 포커싱과는 거리가 있다. 오디오로 씨디를 듣는 경우가 더 명료하고 투명하고 포커싱도 뚜렷하다.





세 공연 모두 나름의 인지도와 지명도를 가진 뮤지션의 공연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앙타이의 공연이 가장 좋았다. 제발 체육관에서는 운동을 시키고 공연은 시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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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전의 2007-10-27 12:48:31
답글

호~~오 앙타이가 한국에 오다니..<br />
참 사용된 하프시코드 종류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br />
<br />
공연 레퍼토리도 궁금하구요....<br />
<br />

송원섭 2007-10-27 13:05:23
답글

사용된 합시코드의 종류는 모르겠습니다.<br />
제가 악기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요.<br />
그리고 앙타이의 공연은 지금 진행중인 바흐 페스티벌 때문입니다.<br />
개인적으로는 앙타이의 공연과 엠마 커크비를 볼까 했는데,<br />
환갑이 가까운 이 아줌마가 이젠 전성기 지나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그만뒀습니다.<br />
레파토리는 바흐와 동시대 인물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br />
어제의 공연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박전의 2007-10-27 15:46:45
답글

원섭님....좋으시겠네요....<br />
전 아직도 작년과..올초 헤베레헤와 사발 공연의 향연에서<br />
아짇고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네요..<br />
두 공연다 목숨걸고 회사 땡&#46489;이 치면서(사장한테 설에서 예비군 훈련한다고 뻥쳤어요...ㅠ,.ㅠ)<br />
울면서 본 공연들이죠..<br />
음향으로 따진다면..<br />
단연 lg아트센터더군요...마치 시디랑 차이가 없었다는...(헤베레헤공연)<br />

송원섭 2007-10-27 16:09:57
답글

섬지방... 헐.<br />
섬이 아니라도 공연이 거의 서울에서 벌어지니 지방만 돼도 공연의 오지더군요.<br />
저도 한달에 한번 정도 공연을 보는 편이지만,<br />
제게는 언제나 티켓값이 문제더군요.<br />
함께 다닐만한 동행인이 없다보니 티켓 두장을 사서 애인을 데려가는 양상이라...<br />
그래서 공연 보러가면 밥 얻어먹고 씨디도 받고 그러게 됩니다^^

dnsworj@naver.com 2007-10-27 16:33:11
답글

음악과 체육을 병행하는 음악인의 경우엔 체육관이 딱이지 싶은......

김장훈 2007-10-27 18:14:35
답글

후...공연안가는 이유중의 가장 큰이유가. 체육관..<br />
<br />
짜증만 나던데요.-_-;<br />
<br />
걍 음대 소극장에서 판틀어놓는것이 훨 좋은 소리가 나던기억이...

이웅현 2007-10-27 21:20:09
답글

엔니오 영감님은 이젠 한국에 다신 안오려할것같습니다...공연장은 체육관에 부산영화제에선 완전 들러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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