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위+대장내시경을 앞두고 그 악명높은 4리터짜리 약을 먹고 있습니다.
간신히 오늘 할당량 3리터를 마셨습니다.
평소에 무슨 맛일까 궁금했었는데...
흠, 소금물에 비눗물을 섞은 미지근한 액체라고나 할까요??
다음에는 꼭 게토레이같은 이온음료에 타서 먹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맛입니다.
마시기 시작한지 한 시간 뒤부터 화장실에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X이 변해가는 과정을, 즉 고체에서 시작하여 흙탕물 같은 걸쭉한 액체를 거쳐 맑고 투명한 이쁜 노란빛 액체로 변이해가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남들 한 시간만에 반응이 온다는데 평소 변비로 고생하시는 마눌님은 4시간만에 신호가 오셨더군요.
그나마 집에 화장실이 두 개라 다행입니다.
3리터 마시고나서 이제 살았구나 싶기도 하면서
내일 새벽에 일어나 나머지 1리터 마실 생각하니 다시 속이 울렁거리네요.
똥꼬 함 들여다볼려고 이런 야만적인 4리터짜리 액체를 마셔야하는걸로 봐서
의학이 발전했네 어쩌구 하는 말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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