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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욕 좀 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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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16:3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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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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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욕 좀 하십니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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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찬 [가입일자 : 2002-07-0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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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습니다.
중고딩 시절 욕을 입에 달고 살다가도,
더 나아가 욕이 빠지면 문장구성이 안되던 시절을 보내다가도
나이 먹어가면서 이른바 쏘셜 포지션이란게 생기게 되면
자연적으로 일상생활에 있어 욕과는 멀어지는 생활이 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생동감 있는 언어란게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글이됐든 말이됐든 딴지일보류의 언어적 습관이
딱 맞는 인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소엔 겸손과 절제된 표현 그리고 나름 세련된 어휘로 온갖 가식을 떨지만
마음속에선 혹은 혼자 있을 땐 씨X, 조또, 님휘 등등을 입에 달고사는 인간이지요, 눼~
얼마전 대학친구 놈과 선배 한 분을 만났습니다.
저야 별 볼일 없어도 두 사람은 나름 그 쏘셜 포지션을 확보한 이들입니다.
그렇지만 뭡니까.
아무래도 젊은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니까
자연스럽게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의 언어로 수다를 떨게 됩니다.
친구놈은 즐겁게 얘기는 주고 받지만 욕은 안섞습니다.
선배는 좀 불편한 기색이더군요.
그러다보니 저도 한꺼풀을 덮게 됩니다.
하지만 반비례해서 이야기의 흥은 줄어들게 되지요.
한편 속으로 씁쓸해 지면서 이렇게 자위하게 됩니다.
'그래 난 저자거리에서 뼈를 묻고 죽을 천한 팔자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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