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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천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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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22: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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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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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천원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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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가입일자 : 2007-11-1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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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하고 음료수 마시며 회사 건물 밖에서 잠시 얘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말끔하게 차려 입으신 50대 중반 정도의 아주머니께서 말씀을 건네시네요.
"저 제가 차비가 없어서 그런데 2천원만 빌려주실 수 있겠어요?"
순간 요즘도 이런 분들이 있나 생각이 들었지만
하도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셔서 저도 모르게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지갑이 없더군요ㅠㅠ
후배가
"저희 지금 돈이 하나도 없네요...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영등포역까지 가는데..."
"여기서 영등포역 가까운데 걸어가셔도 되는데요..."
"아 그래요?..."
나중에 후배한테 물어봤더니 벌써 이 근처에서 똑같은 스토리로 3번 봤답니다.
얼마나 형편이 어려우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만하면 3번씩 마주친 사람은 기억 좀 하시지...
예전에 어린 학생들이 몇 백원 달라고 해서 몇 번 준 적 있는데
상대방의 진의가 의심이 들면 차라리 깔끔하게 거절하는게 낫더군요.
가장 황당한 부탁은 중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여학생이 저한테 다가와서는
조심스럽게 돈을 건내며
"저 아저씨... 죄송한데 담배 한 갑만 조기 앞에 가게에서 사다 주실 수 있어요?"
이런 XX...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만 야단이라도 칠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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