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집사람과 통화를 하니 수업 중이라고 하더군요.
얼른 끊었습니다.
영어 강사 출신인 집사람이 지금 가르치고 있는 아이는
제 아들 녀석과 유치원 친구인 여자아이입니다.
사실 작년 여름에 글 올린 적이 있는데
같이 학원 다니다가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여자아이가 mp3 든 손으로 제 아들 녀석 얼굴을 강타해서
10cm 넘게 상처가 나서
아직도 살짝 흉이 보입니다.
당시엔 매우 심했죠...ㅠ.ㅠ
제가 아들 녀석 얼굴 처음 병원에서 봤을 때는 왈칵 눈물이 났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 여자아이의 엄마와 집사람은
매우 친합니다.
이런 사고(?)에도 전혀 거리낌 없이 집사람은 대범하더군요.
속 좁은 저는 저한테 어쩌면 사과도 없느냐는 식으로 구시렁거렸지만
집사람은 자식 키우는 사람끼리 뭐 그리 깊이 생각하느냐며 그냥 넘기더군요.
두 달 전에 그 집이 개포동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집사람은 지금 그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저희 집인 건대 근처에서 거기에 갑니다.
지난 두 달간 한여름에도 계속 그랬습니다.
별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사 가기 전에는 그 집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아기를 봐주는 날도 있었습니다.
집사람은 참 속이 좋습니다...
저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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