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맬랑꼴리한 가을에 기름 붓고 불 땡기는 격인 영화가 있지 않나요?
히트, 이게 딱 그짝인 영화 아닐까 싶네요.
고독과 관련한 아무런 대사도 없고, 모두 친구와 가족이 등장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고독이 너무 짙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에 둘러 싸여 있어도 고독하고, 혼자 있어도 고독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도 고독하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혼자라서 고독하고, 유능한 사람은 잘나서 고독하고, 괜한 삽질로 복수의 위협을 받아도 고독하고.. 하다하다 나중에는 화려한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의 잡초들 한포기 한포기조차 고독해 보이는 영화. 비슷한 느낌을 줬던 영화는 와일드 오키드2. 이것도 참 보는 사람 궁상맞게 만드는 영화고요. 잘만 킹하고 마이클 만하고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물론 잘만 킹 할배의 살구색 미학은.. 하앍 하앍~
어제 시가전의 화끈한 소총 격발음이나 듣자고 보다가 갈수록 침울해지는 것이..
우중충할 때 이런 영화는 참 힘들더라능..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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