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사무실에서 들을 스피커와 앰프에 사용할 사운드카드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중고 장터가 낫겠다 싶어 뒤지다가
괜찮아 보이는 물건이 있어 전화했죠.
판매자님께서 졸린 목소리를 받으시더군요.
조금 죄송했습니다.
시간은 오전 11시 정도였고요.
제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운드카드를 두 차례 바꿔보았는데
충돌로 다운되거나(사블)
잡음이 자꾸 들려서(오디오트랙)
나름대로 고가이고 인지도 높은 판매자의 물건을 보고 이것은 괜찮을 것 같아 사려고 한다고요.
그런데 판매자분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또렷해지면서
그러면 보드나 VGA 등 여러 요소 탓에 계속 잡음이 있을 수 있으니
외장 사운드카드를 쓰라고 하시더군요.
자신이 올려놓은 제품을 사지 말고
이런 것을 사는 것이 맞고 고민도 해결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피곤한 상태로 전화를 받으신 것 같은데
물건 판매와 관계없이 남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그 점 말이죠.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안녕히 계시라며 전화를 끊었죠.
그 이후로 USB 사운드카드를 구해 아까 사무실 잠깐 나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뻔히 보이는 그런 거짓말을
(엄한 사람 속이려고 거기서 이득 챙기려고)
일삼는 쥐새끼가 판치는 세상에서
저런 분도 계시구나...
나이도 젊으신 분인데...
매우 흐뭇했습니다.
그분의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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