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다녀오다가 서해안 도로 3차선을 100킬로로 달리던 중,
앞 화물차가 속도를 내지 못해 점점 가까워져 오니
2차선으로 차선 변경해 들어가던 찰라,
1차선을 달리던 싼타페가 저와 거의 동시에 2차선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추돌사고를 면했습니다.
이 때 싼타페와의 간격은 고작 2~3미터. 속도는 여전히 100킬로.
그런데 아뿔싸. 싼타페가 들어오자 마자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여
죽을 힘을 대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순간적으로
"아 이거 엄청난 추돌이 되겠다!! 뒤에 오던 대형화물이 나를 깔아 뭉게겠구나!!"
하는 생각이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스쳐가는데,
휴=3=3=3=3
10년 감수....다행이 제 차도 잘 멈추어 주었고, 뒤에 오던 대형화물도
추돌없이 잘 멈춰주었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고, 온 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아마 저 뿐만 아니라, 그렇게 순간적으로 속도가 떨어졌으니,
그 뒤로도 줄줄이 식겁하는 상황을 격지 않으셨을런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차 뿐만 아니라, 주변 차량이 거의 서있다시피 서행을 합니다.
아직 막힐 구간이 아닌데 갑자기 왜 이러나....엉금 엉금 기어 서행을 하는데,
저 앞에서 교통경찰이 차량 서행 지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뭔가 사고가 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끔찍한 장면이 있을 것 같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현장을 확인하고 싶은
인간의 이중성.
이윽고 앞쪽에 사고차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맙소사.
차량 3중 추돌 같은데, 제일 앞 차량과 중간 차량은 트렁크가 아예 없어졌고,
뒷차량은 본넷이 없어졌네요.
마치 압축기로 압축시켜 놓은 듯한 모습.
다행이 혈흔은 보이지 않고, 해당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밖에 나와
차량을 살피고들 있는 것을 보니,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다행이도 뒷좌석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나 봅니다.
운전 1년 만에 사고현장 2번 목격입니다.
지난 번엔 동네 작은 교차로에서 우회전 하던 차량이 무단횡단하던 아이를 치어
어머니가 실신한 아이를 붙잡고 오열하던 모습을 목격했는데,
아..........운전하기 정말 겁납니다. ㅜㅜ
길도 좁고, 주차여건도 어렵고 하여 차량 운전이 용이치 않은 나라에서
보행자건 운전자건 준법정신, 안전정신 마저 희박하니,
시간상의 문제지 언젠가는 저도 사고를 당하거나,
본의 아니게 사고를 내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가족들 중 세 분을 제각각 다른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낸 기억 때문에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안배우려고 하다가 불편이 너무 커서
뒤늦은 나이에 어쩔 수 없이 배워서 하게 된 운전인데,
실전에 뛰어드니 운전 여건의 열악함과 운전자, 보행자의 무질서 때문에
점점 더 두려움이 커져갑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운전을 그만 둬야 할까요?
혹시 안전운전의 Tip 이 있으시다면 한 수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