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 배가 출출해서리..
마눌님 잠든거 확인하구~~
주방에서 라면 항개 끓여 묵는디...(마눌님 알믄 바리 주금...)
다 끓이구, 김치 넣구, 계란 넣구...
식탁에 올려 놓구 절반쯤 잘 묵고 있는데...
갑자기 마른 하늘에 천둥치는 소리....
"이 잉가니 또 라면묵고 있재...."
입안에 한가득 라면을 담구서리 놀라서 쳐다보니...
어느틈에 냄시를 맡았는지..딱 현장을 틀키구 말았음다....
밤에 라면 안묵기로 약속한거 몰라??
밤늦게 랴면 무그면 살찌구 위장 다 버린다는데 잉가니 도데체 말을 안들어....
입에 라면은 한가득 들어 있구...죄는 지었구...말은 안나오구...ㅠㅠ
일따는 입에 든거 다 넘기구서리...
배두 고프구, 갑자기 라면이 땡겨서....항개만 무것으니 좀 봐주라~~
(맘에두 없는 애교루 이 순간을 넘기자 하였으나....)
서슬이 퍼런 눈으로 잠시 쳐다보던 마눌님...
설거지 싹 해놓구, 깨끗하게 치워....
그라고는 방으로 고고씽...
남은 라면 묵는둥 마는 둥....설거지를 하는데....(그까짓 라면 항개 묵었다구..)
설움이 팍팍 밀려오구...(와 이렇게 사누.....)
일케 살기는 실타...
그래서 결심했음다.......
밤에는 라면을 안묵기루 했음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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