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부터 어깨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역동적 라인이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때 밀리도록 긁어댔는데, 한달전부턴 짓물이 터지면서 주변이 곰팡이색으로 변해갔습니다.
병원에 갔어야 하지만 심심할때 짓물 터트리는 재미도 있었고,
주변사람들한테 보여주며 "나 이래됬다" 자랑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러다 집사람과 아이들이 하두 난리를 쳐 저번 토욜에 병원갔는데...
의사샘 얼굴이 어제 과음했는지 눈이 게슴치레.
저 : 안녕하세요.
의사 : 웅얼웅얼......(입 모양을 보니)어디가 아프세요?
저 : 여기요.
의사 : 웅얼웅얼.........
저 : 네?
의사 : 땀띠....웅얼웅얼.....습진......웅얼웅얼....(입 모양을 보니)처방약 바르세요.
좀 들리게나 얘기하지....답답합니다.
한달동안 대인기피증(대인들이 저를 기피)까지 유발한 병인데....
이렇게 30초만에 진료가 끝납니다.
온김에 배쪽....즉, 王짜 옆 북두칠성 배열식으로 오돌토돌 튀어나온게 가려웠었는데, 그것도 보여줬습니다.
저 : 이건 뭐죠?
의사 : 웅얼웅얼........그건....모기.....
저 : 안녕히 계세요.
1분도 안되 진료끝나고 바르니 이틀만에 다 나았네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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