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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석님 글까지 가기 귀찮으신 분은 위 링크 누르시면 되구요...
저는 솔직히 좀 오래된 팬이라 편향되었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름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현재까지로 보면 결국 모든게 IMG 의도대로 됐죠...
잘못하면 오서는 부도덕한 코치로 낙인 찍힐 수도 있겠지만, 그게 IMG에게 중요한 부분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IMG의 의도대로 됐다는게...
박미희 대표는 자기 딸을 맘대로 조종하는 독한 어머니로, 연아는 어머니 하자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자아도 없는 마마걸로 색칠해 버렸습니다...
금상첨화로 이 모든 걸 연아의 미국 아이스쇼 캐스팅 발표와 티켓팅 개시하는 날에 터뜨려서 물타기 해버리는 완벽한 타이밍까지요...
좀 심플하게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하게 사적 계약의 기간만료에 따른 계약 해지입니다... 그냥 계약기간 끝났고, 쌍방 중에 어느 일방에서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계약관계가 종료되는...
그걸 뭐 그리 대단한 일인 듯 터뜨리고 이슈화 한 게 IMG와 오서지요... 자기는 해고당했다고...
근데 고용된 게 아니잖아요... 오서는 연아네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라 여러 고객(피겨선수)들과 계약을 맺고 코치 용역을 제공하는 공급자의 성격이 강하죠... 용역의 대가를 받고 용역을 제공한 고객과 공급자의 관계일 뿐인데 웬 해고???
좀 더 파고들어서 4월에 "rumors" 라는 제목으로 오서가 연아에게 보낸 메일을 살펴볼까요?
4월에 보냈다는 메일을 간단하게 풀어서 연아에 해당하는 부분에 "귀사"로, 아사다에 해당하는 부분을 "경쟁사"로, 오서에 해당하는 부분을 "당사"로 바꿔서 읽어보면 맥락은 이런거죠...
"귀사의 경쟁사가 당사와 계약을 체결하고자 접촉했다는 건 단순한 루머입니다. 당사는 귀사와의 계약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물론 차선으로 경쟁사도 염두에 두고있긴 합니다). 하루빨리 당사에 왕림하시어 계약을 체결하시고 향후 귀사와 당사간의 발전적인 관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괄호 안의 내용은 그냥 제 추측입니다만, 이 메일은 단순히 재계약을 재촉하는 비즈니스 메일 정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연아가 "갑", 오서가 "을" 인 상황에서 "을"의 영업용 멘트에 굳이 "갑"이 반응해야 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네가 우선이다' 라는 말 자체가 우선의 다음도 이미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먼저 양다리 걸치면서 간 본 건 오서라는 얘기죠...
게다가 이 회사는 경쟁사(아사다)의 자매회사(IMG)와 계약하고, 그 회사의 신상품(일본 주니어 선수) 개발에 이미 개입하고 있는 상황을 뻔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누가 그런 업체와 재계약을 하겠습니까?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갈께요... 계약이 종료된 상태에서 전 고객의 핵심 영업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유출하는 행위는 기업과 기업간 거래였다면 아마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청구가 함께 수반되는 커다란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한편으로는 연아네의 가장 큰 실수가 이 부분이라고 생각되구요... 계약종료 이후의 보안과 비밀누설에 대한 계약사항의 미비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거요... 만약에 오서가 이번 건에서 민형사상으로 어떻게든 무사하다면 그건 이 부분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이번 건에서 승리자는 연아도 연아 어머니도 아니고 오서는 더더욱 아니고 그냥 일본스케이트연맹의 사주를 받는(것으로 추측되는) IMG네요... 궁극적으로는 일본스케이트연맹과 아사다 마오의 승리가 되는거구요... 거기다가 양념 뿌린건 우리나라의 찌질이 언론, 발기자들 이지요...
물론 가장 큰 피해자는 연아네죠... 결코 오서가 피해자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서가 피해를 본다면 그건 피해가 아니라 이번 사건에서 그가 저지른 과오에 대한 죄값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