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사무실 마지막 정리를 하느라 출근했었는데
현관 유리문을 청소하고 있었죠.
웬 어린 아가씨 두 명이 웃음 지으며 다가오더군요.
모두 핫팬츠에 민소매의 간단한 차림에
약간 갸루족 분위기 혹은 스모키 화장
외모는 마법소녀의 나나와 리지 정도
아무튼 귀여웠습니다.
순간 조금 놀랐죠.
다가온 두 아가씨가 저에게 건넨 말은
한껏 미소를 지으며 둘이 목소리 톤도 맞추어
"저기 혹시 라이터 있으세요?"
놀랐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잠깐 기다리세요."
라며 제 책상으로 가서 옆에 있는 서랍장을 뒤져보니 아무것도 없더군요.
담배 끊은 것이 1년이 지났으니까요.
0.1초 동안 담배 끊을 것을 후회하며
다시 그녀들에게로 다가가
"잠깐만요. 차에 있을지도 몰라요."
여전히 그녀 둘은 생글거리며
"아, 예..."
차를 뒤지니 나오더군요.
"여기요. 이거 쓰세요."
건네니 갸루족 소녀 둘 환한 미소와 함께 입을 맞추어
"정말 고맙습니다."
똑같은 동작으로 45도 인사를 하고 가더군요.
새로 이전한 사무실이 말 그대로 선수촌 입구여서
이곳은 농담이 아니라 엘프(?)들이 득시글하긴 합니다.
오늘 처음 서로 말을 섞어 봤네요.
아참, 뒤에서 집사람이 흥미롭게 지켜보더군요.
미리 이런 곳이라고 말을 해둬서 그런지 별로 신경쓰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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