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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취조 당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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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19:2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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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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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취조 당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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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찬 [가입일자 : 2002-07-0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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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검사 정기적으로 받는게 있어서 오늘 갔습니다.
지난번에 테스트 기록지를 안받아온게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는 검사뒤 기록지를 원무과 아가씨한테 복사 좀 부탁했더니 흔쾌히 해주더군요.
룰루랄라 받아가지고 안과외래 접수에 원본은 내고 복사본은 손에 들고 있는데
여자 간호사들이 손에 든 나머지 그거는 뭐냐고? 그럽니다.
기록지 복사한거라고 그러니까
대뜸 '어디서 복사 해줬냐? 누가 해줬냐? 그거 복사가 안되는거다.'
그러면서 분위기 싸해 지길래
'바깥에 문구점에서 했어요' 둘러대고 주머니에 접어 넣었죠.
(저는 이 때 병원 특유의 권위의식 발동인가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러더니 레지던트인지 인턴인지 젊은선생 둘을 데려오면서
'저기 저 분이라'고 마치 내가 큰 죄나 진거 마냥....
그 젊은 선생들이 설명하는데 의료기록은 외부유출이 안된다고 그러길래
내몸에 관한 검사기록인데 그걸 내가 좀 두고 볼려고 복사도 못하느냐고 그랬더니
절차를 밟아서 가져가셔야 된다고 그럽니다.
아! 그럼 절차를 밟겠다. 절차를 밟아서 받겠다고 하면서 복사한거 줬습니다.
그렇게 일단락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간호사 가운데 한 사람이 이거 어디서 복사했냐고
누가 해줬냐고 자기네가 알아야 한다면서 계속 따져 묻는 겁니다.
그 사람들 많은 종합병원에서 이게 무신 옘병....
난 그랬습니다.
그 분이 호의를 가지고 해준건데 말 못하겠다.
그랬더니 이게 이렇게 하면 안되는거기 때문에
복사해준 그사람한테 얘기를 해줄려고 그러는거다.
그러면 공지를 통해서 하시라, 그럼 되잖느냐.
이미 공지는 돼있는 사항이다. 그래서 그사람한테 꼭 알려줘야 한다.
나는 말 못하겠다. 아까도 말했지만 호의를 가지고 해준건데
나보고 그 사람을 얘기하라고 하면 나에게 너무 가혹한거 아니냐.
여기서 끝났습니다.
기록지는 절차 밟아서 받았구요.
내가 뭐 그거 어디 딴데갖다 낼것두 아닌데
쫌 억울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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