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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조카가 오늘 해준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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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1 05:1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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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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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조카가 오늘 해준 얘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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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가입일자 : 2001-08-2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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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가 다음달 출산 예정입니다.
결혼 9년만에 첫 아기죠.
오늘 잘아는 후배가 애를 데리고 놀러왔습니다.
여자아이가 만 5세 정도인데 임신 사실을 알고는 저에게 슬쩍와서 묻습니다.
"애 생기니까 좋냐?"
속으론 그건 너에게 어울리는 질문은 아니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으나
그냥 "그럼 좋지" 하고 대답 했습니다.
잠시후 또 다시 와서 같은 질문을 합니다.
또 좋다고 하자 그애가 또 이런 얘기를 합니다.
"예전엔 엄마는 내가 있어서 좋아 보였는데
요즘은 안 그런거 같어.
나 땜에 사는게 많이 힘든가봐...
예전같이 날 좋아해 주는 것 같지도 않구. 놀아주지두 않구. 짜증도 많이 내구..."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해줬습니다.
"겉으론 그래도 사실은 엄마, 아빠가 널 많이 좋아하거야."
아이왈...
"근데 왜 그렇게 나한텐 좋다고 얘길 안 하지?"
저의 답변...
"그건 어른들의 비밀이야. 원래 많이 좋아해도 애들이 멋대로 굴까봐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는척 안하고 그걸 숨기거든...
너도 나중에 엄마가 되면 애한테 좋아하는 만큼 표현 안하구 숨기게 될거야..."
아이의 답변...
"에이, 그래도 난 이담에 그러지 말아야지..."
나이 답지 않게 연륜이 묻어나는 아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주 예전에도 놀라운 아이가 있었습니다.
보육원 야학동아리 시절에 제가 가는 보육원에 4살짜리 말썽꾸러기가 있었습니다.
보육원에서 일하는 할머니가 그애를 보면서 이런 얘기를 했죠.
"저놈 저 얼굴봐라...얼굴에 심술보가 가득차있구먼....."
그러자 그 4세 아동은 이런 답변을 하더군요.
"너무 그러지마. 할멈도 만만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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