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버는 기계로 소이다..
하루종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벌어도는 돈이
얼굴도 한번 못 본 옆집 순이네 기계와 언제나 비교당하는 나는,
슬픈 기계로 소이다.
하고픈 말은 많은데..
순이네 보다는 못 번 다는 이유로 하고픈 말 한마디 못하는 나는,
슬픈 기계로 소이다.
밧데리 방전된 몸을 이끌고 돌아오면 나를 반기는 것은...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아닌.........
날 기다리는 가득 쌓여 있는 음식물 쓰레기, 이리 저리 널부려져 있는 장난감이로 소이다.
그럼에도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는 나는 못난 기계로 소이다.
소시적 기대한 생활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무엇이 그리 힘든지, 무엇이 그리 어려운지..
현실에 치어 말 한 마디 못하는 나는,
못난 기계로 소이다.
이리 될 것을 미리 생각 못 한 것도 아닌데...
이리 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이리 되는 길은 선택한 나는..
진짜 못난 기계로 소이다..
참아야 하겠지요..
참아야 하겠지요.
참아야 하겠지요.
이런 것이 인생이라는 게 너무 나도 싫지만,
인정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욱 슬픕니다.
한번 가면 끝나는 삶이란 걸 알면서도..
이 못난 기계에게서 나온 새끼들 때문에..
내가 원하는 길을 가지 못하는 나는 진짜 못난 기계로 소이다.
기계가 되지 않을 거라는 옛 시절의 다짐은
이제는 술 자리의 안주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무시하고 진행하기에는
나의 그릇이 너무 작군요..
성공한 기계의 인생을 살기에도 벅찬 인생..
기계에서 벗어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술 먹고 한탄 한번 해 봤네요.. ㅠㅠ
돈 벌어 오고.. 여러 집안 일을 도와줘도 마눌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네요..
결혼 생활이란게 이런거고, 아이를 키운다는게 이런거라는 걸 예전에 알았다면....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고, 최소한의 후회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라는 예전 선배의 말이 뼈져리게 느껴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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