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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뇌코일 : 무엇이 리얼인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8-20 20:29:23
추천수 0
조회수   1,005

제목

전뇌코일 : 무엇이 리얼인가?

글쓴이

윤석준 [가입일자 : 2001-02-12]
내용
'전뇌코일'이라는 일본 애니 보신 분 계신가요?

그림체가 아동틱해서 제대로 뜨지 못한 애니인데,

내용 전개와 작가의 상상력, 그리고 전후 합리성에 있어 매우 우수한 작품입니다.



매트릭스 이후 유행이기도 한,

"실존의 문제를 현실세계와 다른차원의 세계에 투영해서 보는"

식의 애니입니다. 이런 시도는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나죠...매트릭스에서는 '현실세계와 매트릭스 세계' 즉 실제세계와 컴퓨터로 구현한 컴퓨터 안의 세계 간의 혼돈에 관한 것이고, 어떤 영화에서는 매트릭스 세계 대신 꿈의 세계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거울 속 세계가 그 역할을 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 같이 공통적인 것인데, "어느 세계가 리얼인가?" 라는 점입니다.

실존의 문제죠...

매트릭스에서는 기계에게 사육당하고 있는 현실세계보다 매트릭스 세계가 더 리얼합니다. 꿈에 대해 다루는 작품에서 주인공은 꿈과 현실세계간에 혼란을 느낍니다. 거울 속 세계는 때로 실제와 분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존의 문제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이, "로봇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됩니다. 매트릭스의 문제에서 실존적 문제는 "어느 세계가 리얼이냐?" 라면 로봇과의 관계에서는 "무엇이 진짜 인간이냐?"가 되겠죠. 대표적인 문제제기가 '공각기동대'입니다. 공각기동대는 독자들에게 "로봇이 로봇이며,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습니다. 공각기동대의 로봇은 인간에게 묻습니다. "내가 로봇이며, 네가 인간인 이유는 무엇인가?" 실존의 문제입니다.



이후에 유사한 영화들이 쏟아졌습니다. 로봇이 등장하는 많은 영화들이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을 가집니다. 바이센테니얼맨이나 윌 스미스가 나왔던 영화....(제목이 뭐였지? 로봇 나오는 영화).....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만화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우라사와 나오키(몬스터, 20세기 소년 작가)가 최근에 그린 '플루토'(우주소년 아톰이 소재임)를 얼마전에 읽었는데, 여기에서도 역시 실존에 관한 문제가 등장합니다. 매우 흥미롭더군요.....로봇 인권 보호법이 만들어지고, 로봇도 사람과 똑같이 권리를 인정받습니다.







전뇌코일은 이런 실존의 문제를 조금은 유아적인 터치로 '증강현실'이라는 방식을 통해 제시합니다. 애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복잡한 내용은 없습니다. 매 회 단순한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실존의 문제에 대단히 큰 질문을 던집니다.

'증강현실'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아이폰 어플 등으로 이미 많이 구현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카메라를 통해 아이폰 화면에 현실 배경이 나오는데, 그 위에다가 비행기 개체를 입히면, 풍경이 내 방안인 곳에서 전투기가 싸우는 게임이 나오는 겁니다. 증강현실 어플 중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여러 사람이 아이폰을 들고 화면에 상대편 사람이 등장하면 '발사'....해서 맞으면 죽는 걸로 표시되는 방식입니다. 증강현실 어플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은......카메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지도 프로그램 등과 연동되어 거기가 어딘지 표시해 주는 것과 같은 것들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도 증강현실로 인식시켜 두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주차장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어플도 있습니다.



전뇌코일에는 이 디스플레이를 '화면'이 아니라 '안경'에 옮긴 '전뇌안경'이 등장합니다. 전뇌안경으로 보면, 모든 세계가 다 현실세계와 똑같이 보이는데, 거기에다 안경이 디스플레이하는 화면이 실제 있는 것처럼 그대로 보이는거죠....이 애니에서 아이들은 이 전뇌안경을 쓰고, 전뇌펫(강아지 같은 거)을 키웁니다. 안경을 벗으면 그 강아지는 없는 거지만, 아이들은 거의 잘 때 빼고는 늘 안경을 끼고 있기 때문에 그 동물과 실제 사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전뇌코일의 세상은 증강현실과는 약간 다릅니다.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를 그대로 보이게 하고 위에 특정개체만 디스플레이를 입히는데, 전뇌코일에서는 안경 속 세상은 전체가 다 현실과 똑같이 디스플레이가 입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업데이트가 안 된 곳은 실제로는 부서진 마룻바닥인데, 멀쩡한 마룻바닥으로 보이기도 하죠....근데 뭐 이건 세부적 문제이니 패스)







전뇌코일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세상에서 '리얼'과 '픽션'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뇌펫을 키우는 아이에게 전뇌펫은 '리얼'인가 아닌가?"

그리고 그 세상에서 실제로 아이들은 거의 전적인 시간을 전뇌안경을 끼고 살기 때문에 오히려 실제 세상보다는 그 안에 디스플레이된 세상만 보면서 삽니다. 말 그대로 매트릭스의 세상이죠.

"그럼 이런 아이들에게 진짜 세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아이들은 그 가상현실 속에서 사용되는 돈 '메타버그'를 얻는데 거의 모든 일과를 소모합니다. 이 정도 되면 게임 속 세상이 그의 실제 현실 생활인 셈입니다.







어쨌든 오늘날의 세상에는 컴퓨터의 발달로 철학자들이 말하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실존의 문제가 제기되는 시대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의 문제를 철학자들은 공상에서만 탐구했는데, 이제 좀 있으면, 나랑 똑같이 생긴 로봇, 내 아내와 똑같은 아내나 아이들을 두고, '리얼' 보다는 '내가 리얼이고 싶어하는 것'을 리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말이 뭔소린지 전혀 모르시겠다구요?

그럼........늙으신 겁니다. 홍홍홍





정....궁금하신 으르신들은 공각기동대나 전뇌코일 애니메이션을 함 보시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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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수 2010-08-20 22:06:05
답글

재미있는 내용이군요. 아쉬모프 원작의 바이센터니얼맨은 아주 좋아하는 영화고, 아이로봇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sf 소설들이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미래에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다룬것이라서 흥미있습니다.<br />
아쉬모프의 sf 는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고 인간적인 감성이 있는 sf 입니다. 장편 sf 소설인 파운데이션, 정말 재미있습니다.<br />
일본 애니류는 어린애용 같아서 안보는데 공각은 한번 봐야겠군요. 일본 sf 애니 메트

sutra76@hanmail.net 2010-08-20 22:06:07
답글

영화 메트릭스에서 나오는 세계는 실제세계와 컴퓨터로 구현된 세계가 아니라... 말씀하신 컴퓨터로 구현된 세계로 알고 계신것이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현실세계를 비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윤석준 2010-08-20 22:12:46
답글

한승호님께는 아까 글 죄송합니다. 한승호님께 무어라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br />
양해해 주십시오. <br />
<br />
그리고....최만수님...."일본 애니류는 어린애용 같아서..." 허걱!!!<br />
전혀 아닌걸요? 오히려 일본 애니류는 너무 어려워서.......가 더 맞습니다. <br />
일본 애니 중에는 제가 세 번 정도 다 보려고 시도했다가 너무 난해해서 중간에 그만둔 류의 작품들도 많습니다. 아마 공각

sutra76@hanmail.net 2010-08-20 22:18:59
답글

아닙니다 석준님.. 제가 경우없이그만..;;;

이승태 2010-08-20 23:08:33
답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br />
<br />
그래도 결국 우리가 던지고 싶은 근본적인 질문은 "이 세상은 리얼인가 아닌가?" 겠죠?

임상욱 2010-08-20 23:19:24
답글

저도 아쉬모프 소설 몇 종류를 읽었었고, 공각기동대 도 잘 봤습니다. <br />
만화로 나왔는데 바이오메가와 브레임 추천 드립니다.

최만수 2010-08-21 21:35:26
답글

어린애용 이라고 한것은 아마도 애니이기때문에 그런 선입견을 가진것 같습니다. <br />
같은 내용을 미국은 실제 처럼 제작하고, 일본은 애니로 제작해서 더 사실감이 없는것 같습니다.<br />
요새는 영화들이 너무 앞서가고, 너무 사실에서 떨어져서 있어서 사실감이 점점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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