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좁고 맞은편에서 어떤 사람이 걸어오고 있을때 묘한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나랑한번 붙어볼래?앙? <- 이런 신경전 말고요..
대부분 서로 피해갈려고 하죠..
때는 바야흐로 한달전...
마눌과 호진이를 태우고 마트투어(물건 안사고 나오면 성공!) 를 출발했을때
벌어진 사건입니다..
큰길로 가면 차가 막혀서 골목길로 우회 해서 운전을 하는데요..
저도 운전치라 좁은 길은 싫어하지만 차 두대다 동시에 지나갈만큼 넓직한
길이라 안심하고 지나다녔죠..
아파트를 후문으로 나와서 그 골목길로 진입할려고 보니 공사중인거아니겠어요.
(지금도 공사중입니다 --;;)
진입못하는줄 알고 돌아갈려다가 자세히 보니 길이 딱 반절만 막혀서
한대는 충분히 들어가겠더군요. 그래서 천천히 조심조심 들어갈려는 찰라
맞은편에서 스포티지 한대가 오는거에요..
저랑 스포티지가 약 10미터 간격을 두고 서로 움찔하고 멈췄죠..
전 이런 상황에서 거의 양보 해주는 성격이라 핸들을 돌려서 피해줄려고
했는데 스포티지 진행방향을 보니 저에게 양보를 해주더군요.
잠시.. 어정쩡한 정적이 흐르고..
다시 핸들을 풀어서 한바퀴 정도 진행을 하니 스포티지도 진입할려고 해서
서로 다시 움찔!!
(다시 2초간 정적...)
심장이 콩닥콩닥...
핸들을 쥔 손에선 땀이 흐르고.....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상대방도 제가 먼저 움직일거라 예상하고 안나오는거잖아요.
그러니 제가 양보를 한상태로 계속 버티면 스포티지 운전자가 결국엔 지쳐서
나올꺼 아니겠어요.. 이러고 밤새진 않겠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것에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휘파람을 불면서
딴청을 부렸습니다.. 괜히 핸드폰도 만지작 만지작 하고... 백미러도 좀 보고..
아주 좋은 작전이였죠..
스포티지도 똑같은 작전이란걸 발견하기전까진 말이죠..;;;
이렇게 1초가 1분으로 느껴질무렵
결국 스포티지운전자가 비상깜빡이를 켜고 돌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맞은편에서 화이팅!을 외쳐주며 드디어 갈수 있겠다는 기쁨에 웃었습니다.
스포티지가 제 옆으로 지나갈때 꾸벅 인사를 해줬는데 봤을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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