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뭐 먹으면 부은 듯 살로 간다거나,
심지어,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제게는 딴 세상 얘기일 뿐입니다.
제 몸은, 집안 내력인지, 큰 병치레도 안 하고, 잔 고장도 그리 없어 좋은 편인데,
이 역시 집안 내력인 듯한데, 살이 참 안 찝니다.
몸이 마른 거야 뭐 그러려니 하고 사는데,
볼살이 야위어서,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전에 사각턱 쳐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수술 아주 잘 끝났습니다. 걱정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실밥 뽑으면서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 봤습니다. 볼살 어찌하면 좋으냐구요.
광대뼈가 나온 건 아닌데, 볼살이 없는 탓에, 나와 보이는 듯도 하고,
아무래도 체질 탓인 듯한데, 어쩌면 좋겠냐 여쭈었더니,
선생님 역시, 내 보기에도 그런 듯하다,
먹어서 찌우는 게 좋긴 한데, 정 안 되면 지방 이식을 하는 게 1차적 방법인데,
당신 몸을 보니, 지방을 뺄 데가 없구려,
정 안 되면 필러로 채워야 된다,
저도 이번 기회에 성형외과 쪽을 관심 갖고 보다 보니,
여러 시술 기법들의 장단점도 대략 알게 되고 그런데,
지방 이식이라는 게, 마치 나무 심는 것과 같아서,
자가 지방을 채취해서 다른 부위에 심는데, 심는다고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사는가가 문제인데,
사는 확률이 50~70%라 합니다.
필러는 대단히 비쌉니다. 1cc에 25만원.
주사 한 방에 50~60만원이라지요.
볼살 찌우기 위해 필러를 사용한다면, 몇백이 들어가는 겁니다.
제가 찾아뵌 설 박사님은, 워낙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가격을 받으셔서,
필러 시술 견적도 싸게 잡긴 하시던데,
또 문제가, 자가 지방이건, 필러건,
성공리에 시술되었다 해도, 언젠가 몸에 흡수되어,
상당 부분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결국은, 잘 먹고 잘 자고 해서 살찌우는 게 정석이고, 가장 좋은 방법일텐데,
볼살 찌우기가 결코 쉽지 않나 보더군요.
가장 늦게 찌고 먼저 빠지는 살이 얼굴 살이라고들 하던데…
제 여자 후배 아버님께서 한약 조제로 전라도 광주에서 명성이 있으신데,
체질 개선 약을 특히 잘 지으신다 하시더군요.
그 후배에게 말했더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장담하던데,
한약 한두 재로 사람 체질이 그리 쉽게 바뀔까,
과연 체질 바뀌는 게 가능하긴 한건가, 미심쩍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살 안 찌고 마른 게, 몸이 가벼워 좋긴 하지요.
그런데, 어느 정도는 살이 있어야 남 보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해오던 고민인데, 우선, 볼살이라도 좀 찌워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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