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게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가 1년 6개월이 다 되었네요.
생전 처음 다수가 지켜보는 게시판에 얼굴이 안 보인다는 구실로
되지도 않은 글들을 호기심 반,마음 속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구실로 반.
이렇게 많이도 썼습니다.
그 동안 느낀 점은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같아요.
무슨 토론을 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정서적으로 통하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을 ...
그래서 인사하고 농담하고 가끔 만나서 식사나 술도 한 잔하고.
그러다가 간혹 자신의 생각과 다른 댓글을 보면
긴장이 됩니다.
그냥 못 본척 넘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그글에 다시 나의 의견을 답글로 올릴 수도 있고.
그러다 댓글로 설왕설래하기도 하고요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자게에 익숙해지면
이제 이름만 보아도 대강 그 분의 성향을 아니까
적절하게 대처하는 요령이 생깁니다.
편하게 농담을 던져도 무방한 사람.
아니면 정중하게 댓글을 달아야 하는 사람.
아니면 그냥 패스해야 할 사람.
또는 좀 더 진지하게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여도 괜찮고 재미있을 수 있는 사람등등.
결론은 자게에 글을 쓰는 주 목적은
사람과 사람끼리의 친숙함을 찾기 위함이라고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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