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사 출근하는데 택시를 탔습니다.
비가 와서 택시 잡기가 만만치 않아서 겨우 잡았는데
기사 아저씨 왠지 모르게 운전하는 스킬(?)이 보통 기사분들보다 좀 드세더군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올림픽대로 달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깜빡이도 안켜고 그냥 쑥~하니 끼어드는데
이건 뭐 살살 들이대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무대포로 끼어드니
당연 뒷차 운전자 화가 나서 옆차선에서 창문 열고 노려보는데
무시하고 다시 다른 차선으로 휙...
이때부터 '윽 출근하다가 명 짧아지겠네' 하는 생각이...-.-;;
이때부터 무진 긴장하며 타고 있는데
이 아저씨 한강철교 지나서 노들길로 빠져달라고 했는데
노들길 들어가는 초입로도 무지막지로 끼어들더니
방향은 어이없게 다시 올림픽대로 들어가는 길로...
순간 제가 크나큰 말 실수했습니다... (말하지 말 것을 엄청 후회했습니다 ㅠㅠ)
'저기 아저씨.. 이 길이 아니라 방금 지나쳐 온 샛길로 들어가셔야
노들길 탈 수 있는데요...?'
그 아저씨 잠시 백미러 한 번 휙 보시더니...
'아 그래요?... 그럼 다시 가야지...'
그러더니 용감하게 후진을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때부터 제 마음은 후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후진을 무지막지한 속도로 하시더니
다시 꺾어서 가는데 외길에 반대편에서 차가 한 대 오는군요...
뭐 반대편 외길에서 차가 오던지 말던지 유유자적 뚫고 가시는 기사분...
헉 오늘 나 죽는거야? ... 생각하는 순간
다시 핸들을 휙 꺾더니 노들길 들어가는 길로 차량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마치 들어오는 니들이 잘못이야! 하듯이 크락션을 7~8차례 빵빵하면서
끼어드는 아저씨...
서울교 다시 진입할때도 깜빡이는 내 사전엔 없다는 듯이
다시 크락션을 빵빵 울리며 유유자적 끼어드는 아저씨...
(저는 크락션이 깜빡이 대신 사용되는 첨단차를 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택시 살면서 여러 번 탔지만 이 기사분한테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기사 아저씨 YOU WIN!!!
속으로 중얼거리며 목숨이 붙어있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얼른 요금내고 내렸습니다....
아저씨 고마워요 살려줘서....
덕분에 무더운 여름에 등골오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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