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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골이 송연해 지는 무서븐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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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3 13:08: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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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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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골이 송연해 지는 무서븐 이야기 ......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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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연 [가입일자 : 1999-10-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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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재기 발랄하던 때...
여친과 함께 창경원을 놀러갔습니다
호랭이도 보고 백수의 왕 사자도 보고 재미있게 돌아다녔습니다
배가고파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또 다른 백수 였던 저는
돈이 넉넉치 않았기에 식당은 못가고
호젓한 벤치에 자리잡아 빵을 서로 한입식 먹여주며 그렇게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벤치옆으로 귀여븐 다람쥐가 한마리 지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람쥐를 본 여친은 제게 너무 귀엽다며 갖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말은 들은 저는 눈에 뵈는게 없었습니다
오직 다람쥐를 잡아 나으 여친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의욕만 사기충천....
앞뒤 생각지도 않고 일회용 라이터를 매점에서 구입해
다람쥐가 들어간 굴을 찾아 낙엽을 모아 불을 싸질렀습니다..
그때가 가을 끝나갈 무렵이라 불이 의외로 잘 붙더군요
연기가 나야 하는데 불이 너무 활활 타올라 창경원 뒷뜰
온 사방천지로 불길이 번져 가더군요
겁이 덜컥나 몸을 던져가며 사력을 다해 불을 껐지만
좀처럼 꺼지지 않았습니다
불길과 연기에 놀란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어 함께 불을 끈탓에 간신히 끌 수있엇습니다
진화가 되고 불을 끄느라 얼굴과 웃이
숯검댕이가 된 몰골로 우리는 쓸쓸히 창경원을 나섰습니다
하마트면 창경원 방화범으로 아직도 콩밥을 먹고 있을뻔 했던
무서운 과거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도 그때 당시의의 여친과 이 이야기를 하면
왜그렇게 생각이 없었냐고
그때 부터 당신의 모자랐던것을
진즉 알았어야 하는데 하며 쓸쓸히 웃음짓습니다 ㅎ
지금도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지만 모골이 송연해지는
무서운 추억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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