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수님의 도로 위를 아저씨가 혼자 걷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불현듯..
이게 뭐 우스개는 아니고요, 주의하시라고요.
마눌 대학 동창 중에 대천쪽 절친이 있습니다. 마눌의 절친 2인 중 하나지만, 전 무쟈게 싫어합니다.
마눌 통해서 그 아줌마의 싸구려틱한 배금주의를 듣자면 오바이트가 쏠려서..
아무튼 그때가 우리 부부 신혼쯤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마눌과 전화로 수다 중 자기 동생이 구치소에 있다고 했다더군요.
이유는 밤에 귀가 중 한적한 국도에서 사람을 치어서 사망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가해자는 가로등도 없는 심야에 갑자기 검은 뭔가가 뛰어 들었고, 방어할 겨를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그때 면허도 없고, 운전도 모르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요.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은 진행되고, 변호사는 피해자가 사망해서 유죄를 면키 힘들거라고 했다하고..
그런데 며칠 후 절친 동생이 석방됐다고 마눌이 얘기를 하면서 침 튀기는 설명을..
재판이 진행 중인데 어느 날 경찰서에 피해자의 여동생이 찾아 왔다고 합니다.
피해자가 남긴 유서를 가지고요. -_-;;;
피해자는 무슨 이유에선가(아마도 경제적) 자살을 결심했고,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심야에 가로등이 없는 곳을 찾아서, 검은 색 상하의를 입고 다가오는 차를 향해 투신.
다행히 그 동생이 옳은 사람이라 생사람 하나 인생 망치는 일이 생기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땐 아하~ 그러고 말았는데, 요새 비 오고 컴컴해서 잘 안 보이는 길을 갈때면
그때 이야기가 생각나서 손발이 오그라들곤 합니다.
무섭죠?
운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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