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아직은 퍽이나 더운 9월 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대학야구 결승에 모교가 오른 덕에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야구장으로 수업 땡땡이 치고 훅 야구 구경을 갔슴돠.,
션하게 이기는 경기를 보고 오는 버스 안에서 왠 중년의 초췌한 아저씨가 버스손잡이를 잡고 무척이나 괴로워 하시더군요 T_T
앞뒤로 흔들 거리는 것으로 봐서 이미 술이 얼근히 취하신 듯 하다는 느낌을 팍팍 받았습니다,.
버스가 거친 노면의 길을 덜덜 거리고 달리는 순간 @_@
아~~~~~~~~~~~~~~~~~~~~~!!!!
그만 아저씨가 뭘 자셨는지를 버스 안의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일이 앞에 앉아계시는 여자분의 머리위에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T_T
방금 먹었는지 불지 않은 우동가락과 함께, 버스안에 퍼지는 그윽한 고량주의 내음이
웩... ...
더 놀라운 일은 이 아가씨가 얼마나 피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에 뜨끈 척척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손으로 머리를 정갈하게 빗어 넘기고는 그 손으로 입가를 슥슥 닦더군요 어흑.,
이건 깨끗한 이야기.,
중계동에 살 때 10번 버스는 꼬불거리는 길을 달리기로 유명한 녀석이었습니다.
늦은 시간 한적한 버스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버스안에 예쁘장한 아가씨가 앉아있더군요.,
버스가 우회전을 획 하는 순간 바닥에 꽈당 -_-a
못 본척을 해 주었더니 반대편 자리로 후다닥 옮기더군요.,
그런데, 오른쪽으로 굽은 길을 지나면 좌로 굽는 거슨 진리 ㅡ,.ㅡㅋ
이번에도 버스 바닥에 쿠당탕하더니 주위를 휙 둘러 봅니다 -_-
두번을 연달아 넘어지니 킥킥거리는 분도 계시고.,
어머! 다왔네... ... 라는 소리와 함께
후다닥 버스에서 내리더군요 T_T
분명 종점인 우리동네에서 가끔 보던 아가씨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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