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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자가 실제로 있습니다. (제 이야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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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5:2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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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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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자가 실제로 있습니다. (제 이야기 입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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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준 [가입일자 : 2006-04-1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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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간제 교사 입니다.
나이는 서른 이고요.
여자분은 정교사 입니다. (한살어림)
지금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 많이 현실적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비젼이 안보여서 전 여친에게 잔인하고 가슴아프게 차이기도 했습니다.
스팩도 먼~ 별볼일 없는 지방대 입니다.
제가 그 분을 좋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 아마 몇년이 지나도 표현 못했을꺼에요. (제가 현실주의자니까요)
나중에 제가 다른 직업을 갖던~ 평생직장이 생긴다면 그때 그 직업에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기로 생각 했습니다.
얼마전 회식에서 그 분이 술을 많이 드시고 공개적으로 제게 표현을 합니다.
나는 우리학교에서 정xx선생님이 제일 좋다고.
그리고 옆에 앉아서 빤히 쳐다보면서 "넌 어느별에서 왔니? " 그럽니다.
제가 내일되면 후회하실꺼라고...기억 못하실꺼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진짜 기억 못하십니다. ㅋㅋ
제가 이러이러 하셨고, 다들 많이 놀래셨다.
당사자인 나도 물론 놀랬다. 설명 드렸습니다.
그 분 " 마음에 없는거 아니니까 괜찮아요. 사표쓰면 되지모. 잘됐네. "
그 일을 계기로...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난 지금 말만 기간제지... 직업이 없는거와 같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께 표현 할 수 없었다.
선생님이 여자인데도 먼저 표현 해 줘서 고맙다.
하지만...저와 만나면 선생님이 아무렇지 않아도 주위에서 한마디씩 할테고.. 그게 힘들것이다.
난 그 전에도 상처도 받은적 있고....일반적인 여자의 사고방식 충분히 이해한다.
그 분... 도 많은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의사 친구 이야기. 극 현실주의인 대기업 부부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
자기는 아무상관 없답니다.
자기는 특이해서 사람만 보고... 조건 스팩 상관 안한답니다.
자기를 알아봐줘서... 오히려 제게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손을 꼭 잡아줍니다.
어제였습니다.
부모님께 다 말씀 드렸다고 합니다. 저에대해서..100%..(이 분 외동딸 입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일반상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 이렇게만 말씀 드리면 아시죠? ^^; )
그 남자는 앞으로 뭐 할꺼래니? 물어보시면
( 응. 2년정도 기간제 하고 장사할꺼래. )
부모님이 땅이 꺼지게 한숨을 푹~ 쉬셨다고 합니다.
워낙 딸이 특이하고? 고집이 강해서 더이상은 안하셨지만...나중에 얼굴이나 보자고 하셨다고 합니다.
전 그 부모님의 마음 헤아릴수 있습니다.
저도 어제 부모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 엄마. 완전 좋아하십니다. ㅋㅋㅋㅋ
심지어...."니가 왜 좋데?" <- 이 말 모든걸 압축한듯.
그러시고... 내가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날 사람으로만 봐준다고 했습니다.
정말 요즘에 그런여자 없는데... 대단하시고 고마운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분.
학부 때 환경운동. 인권운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경찰서도 몇번 끌려갔다고 합니다.
대학가요제도 나가셨구요.
광우병으로 시청에 모일때는 임용전인데 그냥 죽치고 거기에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합격했음 -.- v)
혼자 유럽및 인도여행도 가시고 내년에는 티벳에 가려고 준비 중 입니다.
지금도 다양하게 기타, 도예, 요리, 자수, 등을 꾸준히 배우시고 계십니다.
일주일에 책 평균 5권정도 읽으시는 활자중독도 가지고 계십니다.
굉장히 똑똑하시고 성격도 밝고 남들 배려 하십니다.
외모가 별로일꺼라구요? 교정, 쌍커플도 안한 자연상태입니다.
(그런거 관심도 없고. 실제로 축복받은 얼굴임 --;)
학교전체 통틀어 가장 이쁘시고(제눈에) 화장은 평생 한번도X(졸업사진도안함)
(관리자분들도 가장 이뻐하시고 자신의 자제분 만나라고 하십니다. )
진짜 집에 스킨로션만 있음.(내가 화장품이 더 많음--;)
제가 업고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분이...제게 고맙다는 말 더 많이 합니다.
뭘 사줬냐고요? 한달동안 서로 만나면서 쓴돈이 둘다 반반씩 냈었고 5만원 안쪽 입니다.
방금 예배 끝나고 문자 왔네요.
" 오늘 설교 말씀이 기도에 관한 것이었어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한 기도는 그 사람뒤에 차곡차곡 쌓여서 기도한 자는 죽어도 기도는 남아 있다고...차곡차곡 쌓아줄게요 "
이렇게...
이 세상에 이런분이 존재 합니다.
저 평생 교회 가본적도 없고. 오히려 전 반기독교적입니다.
목사는 왜 신자들이 낸 돈으로 세금한푼 안내고 부족함 없이 기름지고 명품을 두르고.
지옥 가본적도 없으면서 안믿으면 지옥이고 믿으면 구원이라니...
교회가 하나님을 믿으러 간 곳인지...남자는 믿음있고 능력있으면 게임 끝이고, 여자는 이쁘면 게임 끝이고 나이트 부킹이랑 뭐가 다른지...사교집단인지...하나님 믿으러 간건지 구분도 안됩니다.
하나님 예수님 말씀을 팔면서... 뭔 헌금은 그따위로 많은지...
(하나님은 돈을 원해. 라는 농담도 있죠? )
그리고 가난하고 믿음 충만한 사람보다... 엄청난 헌금과 재력으로 단기간에 권사님 된 분들이... 더 믿음있다고 대접받는지...
전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 만나고... 성경책이란걸 처음 보는데... 어렵습니다. ㅠ.ㅠ
이 사람 만나고 이 사람이 믿는 하나님을 저도 만나고 싶어서 집 근처 아무교회나 가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기적과 같습니다. 매일 매일 서로 감싸주고... 꿈속에 있는듯 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욕했던 저게 왜 이런 축복을 주시는지... 어휴. ㅠ.ㅠ
행복해서 따뜻해서... 눈물납니다
저도 살면서 연애 많이 했었지만... 진짜 소설? 드라마에서나 나올 분이 계십니다.
제가 나태해지려고 한다면 그냥 이 분 존재 만으로 촉매제가 됩니다.
원래 책도 얼마 안 읽는데... 이 분 때문에.. 책도 많이 봅니다.
저도 앞으로 더 열심히 살꺼 같아요.
전 기간제 2년만 더 할 수 있으면 하고 그만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기간제는 기간제일뿐이고... 착각하면 안되죠. 전 항상 머릿속에 나는 지금 백수다. 라고 생각합니다.
2년후에... 외식업을 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이 사람과 좋은만남 계속할꺼 같습니다.
그 분...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정말 완전 초!! 진지한 개인적인 글은 처음 써 봅니다. 나중에 이 글을 삭제 하더라고 이해해주세요~ )
(와싸다 자게는 제게 인생선배님들 입니다. 그래서 알려드리는 거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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