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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여름 이야기 (2)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8-05 18:29:06
추천수 0
조회수   945

제목

94년 여름 이야기 (2)

글쓴이

배성혁 [가입일자 : 2005-04-05]
내용
저는 94년 3월 군번입니다.

의정부 보충대로 갔었는데 운좋게 '환상의 17사'로 뽑혔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군기가 느슨하고 사단장 아저씨가 맘이 좋아 휴가를 많이 보내준다고 당나라 부대니 환상의 부대니 이렇게 불리던 사단이었죠.



좀 추울 때 입대를 했는데 신교대가니깐 완전 한 겨울이더군요.



머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신교대에서 20명 정도를 추리더니 조교가 '니들은 특공대로

차출되었다. 마음 단디 묵어라'라고 하더군요.



6주 훈련받고, 5월 경인가 도살장 끌려가듯이 육공타고 자대로 들어갔는데, 완전 시커멓고 보기에도 살벌한 고참들이 욕하면서 반겨주더군요.



이 부대는 상병 전까지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습니다.

상병 전에는 침상에서 앉아서 군화줄도 못매고, 가장 힘들었던 것이 상병 달아야 물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엇습니다.

물 많이 먹으면 행군이나 훈련 중에 땀 흘려서 낙오한다는 거였죠.



그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에 서슬퍼런 고참들 앞에서는 물한모금 못먹는 심정은 안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ㅎㅎ



하루 종일 머리에는 물. 물. 물. 뿐이 생각이 없었죠. 근무 중에 고참들 깨울까봐 살금살금 물도 먹고, 어떤 동기놈은 화장실에서 변기 뒤에 물도 먹었다고 하더군요.



일요일이면 오전 전반, 오후 후반 축구를 하는데, 이게 또 사람을 잡더군요. 헛발질한다고 욕먹고, 슬슬 걸어당긴다고 욕먹고,공중볼 머리로 안받는다고 욕먹고,

타 중대한테 지기라도 하면 등나무에 모여서 한따까리가 펼쳐집니다.



7월인가에는 김일성이 사망했죠. 그때 몇 주 동안인가 그 더운날에 전투화도 못벗고 취침을 했었습니다.



그 해 여름 민간인들도 정말 덥다고 요즘도 회자되는 해인데 군대있던 사람들은 오죽했겠습니까. 그래도 머 지나고 나니.



밑에 한은경님의 94년 여름 이야기라는 글을 보니 저에게도 이래저래 생각나는 94년 여름이 있어가지고 잠시 끄적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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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태 2010-08-05 18:38:54
답글

저 705 3대대 출신인데 어디 나오셨쎄요?<br />
<br />
우리때는 물에 밥말아 먹지 못했는데 ^^ 물에 밥말아 먹는건 병장의 특권...(별게 다...ㅡ,.ㅡ)

조윤호 2010-08-05 18:40:48
답글

저는 94년에 신혼이라 열나 더웠습니다... ===333

배성혁 2010-08-05 18:55:36
답글

708입니다. 우리도 병장은 달아야 물에 밥말아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이종민 2010-08-05 19:26:09
답글

94년도면 군 재대하고 한창 학교 다닐때네요 ㅎㅎ<br />
참 세월이 유수와 같네요~~

이해창 2010-08-05 19:39:18
답글

화장실 뒤에 물을 마셨다면 양변기 ㅠ.ㅠ <br />
부럽슴돠.. <br />
<br />
그때도 우린 퍼세식과 half 양변기(쪼그려쏴)로 구성되었습니다<br />
<br />
전 1월 3일 군번이라. 딱 이등병 일병 사이왔다 갔다 할때였습죠

김기범 2010-08-05 20:12:42
답글

퍼세식 톱질~~~~~~~~~~~~

우용상 2010-08-05 21:46:16
답글

저는 다행히도 94년 4월에 제대했습니다. 그해 여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죠. 가장 더운 중복때 돌아가셨는데, 검은색 정장입고 상 치르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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