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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여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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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5 17:2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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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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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여름 이야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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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경 [가입일자 : 2004-05-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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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학번이라 대학 1학년 때입니다.
농활은 대학 신입생의 필수 요소!
94년 여름이 그렇게 더울지는 아무도 예상 못한채
순진한 신입생은 농촌 체험의 꿈에 부풀어 있었지요.
농활지는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 대구랑 아마 가깝겠죠? -_-;;
7/1-7/10 열흘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열흘 동안 비 한 방울 안 오고 35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데
매일 낮은 참외하우스의 고온과 논의 피뽑기와 거머리, 매일 밤은 모기와 사투하며
정말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ㅠㅠ
어쨋든 살아 돌아와서는 학교 기숙사에서 두문불출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산자락이라 조금 낫지만 선풍기밖에 없던 기숙사..
하루에 샤워를 대여섯번씩 하면서 더위를 이겨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룸메이트가 삭발을 하고 다니던 홍대삘나던 영문과 언냐였는데
세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술은 한 잔도 못하던 좀 아스트랄한 순딩이 언니였어요.
제가 농활때 남은 소주를 1병 들고 와서 기숙사 창문에 놔뒀거든요.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빈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는 겁니다.
언니는 술냄새 팍팍 풍기며 널부러져 있고... 하루종일 못 일어나더군요.
일어나고 물어보니 자다가 너무 더워서
눈에 보이는 액체를 그냥 벌컥벌컥 마시고 잤는데
그게 그 소주병이었다는.. ㅋㅋ
그리고 김일성 사망 소식을 듣고 하루종일 티비에서 김일성 얘기가 나오는데
그 언니가 진지하게 "김일성 지금 보니 너무 멋있다.." 그래서
역시 언니는 4차원이야 하면서 둘이서 킥킥대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벌써 16년 전 얘기라니.. 눈물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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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여름이면 철책에 있을 때네요. <br />
김일성 죽었을 때, 총에 탄창 삽입하고 근무섰던 기억이...<br />
낮엔 자고 밤에 근무해서 그런가 더웠던 기억은 없어요.<br />
복학하고 농활갔더니 공구리해본 사람 찾는데, 복학생은 나 혼자고,<br />
군대에서 남들이 섞어놓은 시멘트 삽질해본게 전부인 제가 솔선수범하여,,,,<br />
개울가 빨래터 만들고 왔죠,,,, ㅎㅎ<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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