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임플란트 박는다고 여섯 달동안 저도 고생했고, 의사 선생도 애썼던 경험 이래,
의사란, 늘 최신 의술을 공부하고, 능숙한 기술을 연마하는,
그런 신뢰감 넘치는 사람을 고르는 게 관건이라 여겨 왔습니다.
대구의 그 치과 의사는 저와 동갑인 경북대 치대 출신인데,
젊은데도 불구하고, 대단히 능숙했고, 열과 성으로 치료했습니다.
오늘 사각턱 잘라주신 압구정역 근처의 설재윤 박사님도,
인터넷의 글들 보면서,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상담 받으면서도, 정말 확실한 분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 수술 받고 나서 과연 그렇게 느낍니다.
정말이지, 거의 피가 나지 않고, 별로 아프지도 않습니다.
압박 붕대로 머리를 온통 둘러싸서 그게 고역일 뿐,
이 정도 아픈 건 견딜만 해요.
피 빼는 호스가 왜 필요하냐? 거즈 두어 장만 대고 수술 간단히 마친다라고
늘 말씀하신 게 결코 호언장담이 아니었습니다.
이 말씀은, 입 안 벽을 절개하고, 사각턱뼈에 접근하면서,
근육 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시술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저도 제 손으로 작품 만들어 벌어먹는 사람입니다만…,
의사 분들 역시, 그러한 실력, 부단한 훈련,
거기서 나오는 자신감, 이런 데서 신뢰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치과, 성형외과, 손품으로 폭리 취하는 사람들 아니냐라고 폄하하는 분들도 많은 듯한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탁월한 의사에게, 그 정도 댓가는 그 공부와 노력, 수고에 맞는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배웠느냐도 중요하긴 하겠습니다만,
졸업하고 나서 끊임 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할 것입니다.
설 박사님은 아마 조선대 의대 나오신 걸로 알고 있고,
고려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하시고, 인제대에서 교수도 하셨고, 그렇습니다.
광고를 많이 하지 않으시고, 압구정 큰 길이 아닌, 좀 들어간 곳에 병원이 있어서,
서울대니 그런 곳 출신의 큰 길가 병원보다 덜 알려진 듯도 한데,
진짜 제대로 된 의사 분이고, 병원이라 생각합니다.
이만큼 직설적이고, 꾸밈 없이 소박하게 말씀하시면서,
모든 걸 명명백백하게 긁어 주시는 분은, 의사 분들 뿐만 아니라,
지금껏 살면서 만난 모든 분들 중에서도 손꼽을 만했습니다.
수술 받아보니, 그 자신감이 과연 허세가 아니었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성형 쪽은, 젊은 여자 분들의 입소문에 따라 유행을 대단히 타는데,
저는, 그런 유행보다는, 이 의사라면 믿을 수 있겠다라는 쪽으로 계속 봤고,
그렇게 찾아갔는데, 제대로 찾아간 거죠.
모든 게 그렇겠습니다만, 의사 분 만나는 것도,
사람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젊긴 하지만, 제대로 무르익고 실력 있는 사람 만나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만나서 손해간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수술 받은 직후라 갑갑하고 아프긴 한데, 기분은 좋습니다.
수술 잘 끝난 것도 그렇고, 훌륭한 분 만나뵌 것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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