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완성한 300B 파워에 직결해 듣는 저를 불쌍히 여기신(ㅠㅠ) 어느 마음씨 좋은 회원분께서 안쓰시는 프리가 있는데, 관을 구해 쓰던지, 샤시를 재활용하던지 하라고 앰프를 보내주셨습니다.

WE417A혹은 5842를 이용한 트랜스 프리였는데, 일단은 구해 놓은 기판때문에 해체하고...


호기심에 구입해 둔 자디스JP200회로라고 그들이 우기는 프리용 기판을 얹어보았습니다.

원전은 다이오드 정류하여 EL84와 EF86을 정전압에 쓰고, 채널당 12AX7을 세 개씩 쓰는 회로입니다.
자디스 라인업 중에도 굉장히 비싼 기종에, 전원부와 신호부를 모두 분리하여 실제로는 네 덩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중국쪽 판매 및 자작 사이트를 둘러보니 우리나라나 일본이 마란츠 회로를 선호하는데 비해 그들은 자디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패널에 그들이 좋아하는 금장이 들어가서 그런가...?

이베이에 나와있기로는 PCB가 붉은 색이었는데 받아보니, 실제 온 것은 초록색입니다.




그리고 정전압단의 EF86 자리에 6N2라는 관을 쓰라고 해놯네요
   6N2P(-EV)는 12AX7과 비슷한데 히터를 6.3볼트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히터 전압을 12.6V쓰는 곳에 꼽으면 관은 돌아가십니다.

원 기판의 세라믹 소켓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그냥 봐도 싸구려...) 국내에 돌아다니는 다른 중국산 소켓으로 바꾸고,  마침 굴러다니던 트랜스를 대충연결해 보았습니다.

전원을 올리니 150옴 2W저항이 연기가 모락모락 타면서 매캐한 냄새가 온 방안에 진동합니다....
얼른 끄고보니 150옴이 아닌 것 같아 국산 150옴을 끼우니 또 탑니다. 키와메, BC다 껴보았지만 모두 승천~
아이고 아까워라...ㅠㅠ

중국산 PCB의 레터링이 의심스러워 150K를 땜하고 올리니 이제 아무렇지도 앟습니다. 이런 @#$%& 쌍욕을 혼자 중얼중얼 한 바가지 하고 소스를 연결해보니 소리가 납니다. 밤새 켜두고 다시 음악을 들어보니 대단히 화려한 음색입니다. 300B도 화려한데, 이 프리를 붙이니 아주 걸쭉한 듯 야한 화장끼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얼마전에 모 고수라는 분과의 술자리에서 저더러 왜 프리에 X7을 쓰는지 엄청 까셔서 마음 상해있었는데, X7은 정말 좋은 관입니다. 매킨이나 마란츠가 12ax7을 썼던 데도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어쨌든 저는 좋아하는 관입니다.^^ 이베이에서 올때는 슈광이 함께 왔지만, 저는 발보관과 섞어 끼웠습니다.
커플링은 필립스 사각이고 마지막 단만 오렌지드롭입니다.

샤시를 보내주신 분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해체된 것들은 다시 재조립해서 들어볼 것입니다. 일단 관(5842? we417a?)을 구하는 것이 문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