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소너스를 처분하면서 어머니한테 엄청 깨져습니다.
오디오에 몰두하면서 돈을 모으지 못했던것에 대한 질책이 주였는데
그러다가 지금 남아있는 것들 가격이 다 얼마냐?물어보시더군요.
뭐...턴테이블빼곤 값나가는 물건이 없지요.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3년 동안 오됴한다고 난리치면서 그거밖에 안됐나?
무슨 몇년동안 오됴에 올인하길래 한 3천만원어치는 되는줄 알았다고 그 돈 다 어따 썼냐?
뭐라 하시더군요.
그순간 뭔가 억울한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로 그동안 까먹은 돈에 비해 너무 이룬게 없다는 생각이죠.비러먹을 바꿈질 ㅋㅋ
그래서 뭐랄까..그래도 돈을 그렇게 많이 투자할 수는 없겠지만
만만히 볼수 없는 정도까지는 하고 접어야
지금까지의 오디오편력에 화려한 종지부를 찍을수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당분간은 오됴질 못하게 되었으니 이기회에 착실히 총알을 충전할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죠.모은돈이 적으면 항상 그정도 급에서만 왔다리 갔다리니까
제대로 모아서 크게 한방!인겁니다.
뭐 그래도 sacdp중에 고르려니 그래도 말한츠 sa-11s1만한게 없더군요.
같은 가격에 에소테릭 sa-10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sa-60 중고 정도?
턴테이블은 사실 더 올라가고 싶은 모델이 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이 정도만 해도 대만족이고 나중에 카트리지나 좀 괜찮은거 달아주고 싶어요.직스가 나쁘다는게 아니고(넘치죠)
한 벤츠 루비2 정도는 듣고 죽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거죠.
현재 포노앰프를 들이는게 급선무 입니다.
말한츠 pm7001 포노단은 악몽입니다.
문제는 스피커와 인티앰프입니다.
스피커는 일단 요즘 엘락에 맘이 갑니다.성근님 올리신 그 각진 우퍼요.240시리즈.
인티에 관해선 1년 반 정도 전쯤인가..
중고 3~400만원대 하이엔드 인티를 문의하면서 그때 정했던 인티가 새삼 다시 후보로 떠오르더군요.
사진의 bat vk-300x se입니다.
가격도 제일 저렴한 편이고 성능도 참 좋은거 같습니다.
갤러리의 손욱님께서 예전에 올렸던 글이 인상이 깊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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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스피커를 울릴만한 시스템을 찾느라 이것저것 많이 바꿈질도 했는데
인티앰프는 이 정도면 정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로도 안되면.. -_-;
옛날에 잠시 같은 놈을 한번 써봤지만 그 때는 시스템도 시스템이고 제대로 평가할만한
환경이 되지 않아서 금방 내보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들어보니 역시나
명불허전이라는 느낌입니다. 지금 제 스피커와도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ㅎㅎ
300x의 특징은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고 투명합니다. 다른 몇몇 인티들처럼 자기 색이
뚜렷하게 나오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밍밍하고 멍청한 소리는 아니고요.
전체적으로 특별히 어디가 자극적으로 강조되었다거나 하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차분하고 약간 어두운 성향이지요. 이러면 보통 일반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질 터인데,
그런 쪽보다는 자연스럽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해상력도 좋고 날 소리는 다
나옵니다. 앞으로 나대지 않고 뒤로 살짝 수렴한듯한 잘 다듬어진 소리입니다.
그리고 스피커의 소리를 별 착색없이 전달해주면서 자연스러움과 차분함, 약간은 그늘진
음색을 덧붙여준다는 느낌입니다. 스피커가 질감이 좋으면 질감 좋은 소리가, 심심한
놈을 물리면 거의 그대로 심심한 소리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이 놈의 장점은 앞서 언급한 성향탓에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 오디오적인
면에서도 제가 들어본 인티 중에서는 제일 뛰어난 소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구동력이 탁월합니다. 풍류를 물리면서 뭔가 살짝 아쉬웠던 구동력 부분이
이제야 만족할만 수준이더군요. 저역의 끝자락이 뭉치거나 흐려지지 않고 뚜렷하게
보이면서 단단하게 내려찍는 소리가 나옵니다. 저역의 스피드도 매우 좋습니다.
답답하거나 느리고 부풀은 저역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매우 만족스러운 저역입니다.
이런 구동력을 바탕으로 음장의 넓이도 아주 넓으면서 세부적인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잘 표현이 되는데 확실히 TR 인티가 뚜렷한 음상과 분리도, 배경의 정숙함이 좋네요.
그러면서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음장감, 음색, 표현력 등 여러가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잘 소화합니다. 딱히 아쉬운 장르가 따로 없을 정도로 올라운드적입니다.
대편성은 당당하게, 소편성은 섬세하게, 보컬은 애절하게.. ^^;
음악적인 면이나 오디오적인 면에서 둘 다 부족함 없이 잘 아우르는.. 한마디로 전체적인
음의 완성도가 뭔가 경지에 이른 듯한 소리입니다. 이거 만든 빅터씨 존경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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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약간 어두운 성향이면 엘락과도 잘어울릴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해상력이 떨어지거나 구동력이 밀리는 것도 아니고요.
저건 tr버전에 대한 얘기인데 진공관 프리부인 se버전에선 조금 특유의 색채감이 추가되었겠지요.
사실 이정도 급으로 올라오면 매칭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암튼 또다시 오됴 목표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스피커-엘락 240(새로나온 각진우퍼 시리즈) 톨보이
시디피-마란츠 sa-11s1
앰프- bat vk-300x(se)
이정도는 하고 오됴 접으렵니다.
하이엔드 맛은 봐야죠.
와싸다 3년..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적당하게 못끝내겠습니다.
bat유저분들의 가열찬 리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