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골이 상접-.-한 마른 체질에,
턱까지 사각으로 각져서, 평소에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우락부락한 인상은 아닌데, 제 자신에 불만이 적잖았던 거죠.
예컨대, 어떤 모자도 안 어울리고,
옷을 입어도 썩 잘 어울린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우락부락한 것까지는 아니라도, 강경하고 고지식한 인상이라는 말을 늘 듣고 사는지라,
생각난 김에 사각턱 수술을 받기로 하고, 어제 예약하고 왔습니다.
요즘은 수술 방법도 다양하고, 각자 말이 다른 부분이 꽤 있는데다,
비용 또한 차이가 나는 듯해서, 나름 꽤 알아봤죠.
아무래도, 두개골 뼈를 잘라내는 거니, 무시무시한 게 사실이고… = . =
경험 많고, 실력 있는 믿을만한 의사 선생님을 골라 찾아갔는데,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만요.
원장실에 들어서니, 원장님 말씀이,
자신은 남자가 성형하는 걸 그다지 권하지는 않는데,
본인이 정 원한다면 어쩌겠냐, 어디, 보십시다,
(제 턱을 보시더니)
귀 아래 턱 각진 부분이 꽤 발달해서, 턱이 많이 벌어져 있네요,
이 때문에 얼굴이 크고 넓적해 보이는 겁니다,
나는 (두개골 모형을 보여주면서) 이런 곡선으로 이 정도 잘라내는 걸 권하는데,
환자 분께서는 어느 정도를 원하십니까?
많이 잘라내면 다소 여성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데, 많이 잘라드릴까요?
환자 분께서 결정하실 부분입니다,
- 대략 이러시던데, 순간, 다소 고민되더군요.
결국, 전문가인 원장 선생님께서 가장 좋다고 여기시는 모양으로 해 달라 말씀은 드렸는데,
지금도 좀 오락가락합니다.
수술 날짜는 다음 주 화요일(8.4)로 잡긴 했는데,
잘은 몰라도, 얼마나 잘라내느냐, 작은 차이에서
인상, 이미지 또한 차이가 나긴 나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수술 당일, 다시 제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게, 계속 생각은 하고 있는데,
얼굴 뜯어고친다는 게 남 일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결정하다 보니,
참 막연합니다 ㅎㅎ - . -
원장 선생님이 이어 설명해 주시기를,
사각턱을 제거하면, 아래 옆으로 퍼진 얼굴 모양, 살이 중앙으로 입체적으로 모이고,
좌우 약간 비대칭인 사람도 뼈를 잘라내면서 대칭으로 교정해 주므로,
얼굴이 작아져 보이고 입체감 있게 변하는데,
수술 후 2~3년의 기간동안 그렇게 점점 변해간다고 합니다.
뭐… 전신 마취한 상태에서 1시간 40분 안에 끝나는 수술이고,
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대중교통으로 귀가할 수 있고,
수술 후 5일, 아무리 길어도 7일 뒤에 실밥을 뽑을 수 있으며,
이틀 째 되는 날 가장 많이 붓는데, 사랑니 뽑은 다음 부어서 욱신거리는 정도라 하시니,
임플란트 박느라고 고생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보니, 해볼 만하다 싶기도 하고,
그래서,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제 일이 비교적 한가한 휴가철이라, 이 때 하는 게 좋겠다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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