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남자 한명이 들어옵니다.
나이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며,
머리카락은 대충 헝클어져 있고,
얼굴엔 개기름이 질질 흐르며,
잘 먹어서인지 몸집은 통통합니다.
키는 요즘 아이들에 비해 작은 편이며,
얼굴 피부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까무잡잡합니다.
걷는 폼은 양반 걸음이고, 말투는 약간 느린데
목소리는 나이의 중후함이 물씬 풍깁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도 저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무엇을 먹고 있는지도 잠시 잊어버립니다.
2010년 7월의 더운 여름날 저녁에
서글픈 기운만 잔뜩 맴돌다 가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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