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서워서 위장 조형술만 계속 해왔었고, 약 두달전 종합검진시에도
위장 조형술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위 부위가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는... 좀 무서웠습니다. ^^;
최근 몇달 계속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가, 심하지는 않으나 계속 뭔가
조이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신경쓰여 못살겠더군요. 수시로 위암 진단시
5년 생존율이 몇% 라는 생각이 들고, 수술비때문에 가족들이 엄청 고생할텐데,
그러다 결국 몇년 뒤 끝나겠지. 그럴바에는 그냥 뛰어내릴까? 그래도
버티는게 가족에게 좋을까 등등 별 구질구질한 생각에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더라는.
결국 자비로 위 내시경을 하기로 결정하고 병원 조사 좀 하여 어제 진행했습니다.
일단 진료를 통해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전일부터 섭취한 음식 및 약물 반응 등에 대해 확인하였습니다.
이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여러가지 설명해도 나오면 기억을 못할 수 있으니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아, 수면 내시경은 국소 마취와 '망각'으로 진행된다더니 정말인가보다...
이거 내시경때 반 잡은 다음 맨인블랙 영화처럼 기억이 사라지게 하는 것 아닐까?
잠시 후 뭔가 소주잔 만한 것 한컵 먹고, 엉덩이에 근육 이완 주사 맞고,
작은 링거꼽고, 목부분 마취를 위한 음료 물고있다가 삼키고...
그리고 내시경 검사하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주사를 링거줄에 넣으면
잠시 후 잠이 들거라고 하면서 주사를 넣더군요.
전 한번도 수술을 해본적이 없어 마취의 느낌을 모릅니다.
이건 마취라기보다는 수면인데, 어떻게 졸려오는지 궁금했습니다.
느낌이 어떨까? 얼마나 있으면 졸리기 시작할까?
"일어나십시오, 지금 안일어나면 식사 시간 지난 후 결과를 보셔야 됩니다"
뭐야... 벌써 끝나부렀네? 허탈.
결과는 전체적으로 깨끗하나, 항시 조이는 느낌이 들었던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분에 붉은 빛이 보입니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위암 소견이 전혀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약을 엄청나게 받아와서 먹고있으나 아직 개선된 느낌은 zero.
이제 자자실을 그만 가야겠습니다. 가면 술이 당겨서... ^^;
혹시 위 내시경을 받아야 하나, 겁나시는 분은 몇만원 더 내고 수면 내시경으로...
정말 이렇게 잠자면 끝나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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