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중 일본방송에 식도락 여행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가지 주제를 가지고 소위 음식 장인이 만드는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이죠.
예를 들면, 기차도시락이면 온갖 기차도시락만 먹으러 다닙니다. 라멘 하면 3일 내내 라멘으로 소문난 곳만 찾아 다닙니다. 시도해 볼만한 여행이다 싶으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고역이겠는데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군산짬뽕 2번째.
숙소에서 가까운 수송반점이란 곳을 향해 고고씽~. 네비 찍고 갔는데 엉? 아무것도 없어요. 이사 갔나?
혹시나 해서 명칭 말고 주소로 검색했는데 역시 마찬가지. 자세히 보니 문을 닫았더군요. 저녁 7시 50분 가량있는데... 일찍 닫는 곳인지, 아니면 휴가를 갔는지 모르겠네요. 전화 한번 하고 왔어야 하는데.
다른 곳으로 가자해서 네비에 홍굴이짬뽕을 칩니다.
다행히 아직 하더군요.
일단 복성루보다 규모가 큽니다. 주차장도 넓고, 식당도 큽니다. 서서 기다릴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물론 더 친절하고, 훨씬 청결합니다. 원산지 표시를 보니, 김치부터해서 다 국산입니다. 돼지고기까지... 감동입니다 ㅠ.ㅠ;;
수도권에서 국산이라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지만 (저 서울 토박이입니다) 전라도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곳 아니라고 믿습니다. 먹어 보면 아니깐^^
낮에 짬뽕을 먹었으니깐, 짬뽕밥으로 할까하는 마음도 잠시 먹었습니다만 ㅡ.ㅡ*
과감히 짬뽕을 시키고 찬찬히 식당 안을 둘러 보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짜장, 짬뽕류와 탕수육외 중화요리는 없고, 굴요리가 좀 있더군요. 여름 특선 메뉴로 냉짬뽕도 있고...홍굴이짬뽕은 특허 받은 것이라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자 짬뽕이 나왔습니다. 왜 홍굴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만큼, 홍합과 굴이 한가득입니다. 홍합껍질을 다른 접시에 쌓았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더군요. 싱싱한 해산물이 많다보니, 국물이 시원합니다.
아, 그런데 국물의 끝이 좀 칼칼합니다. 복성루는 아주 부드럽고 걸죽하게 넘어 갔는데, 이 건 끝이 좀 톡 쏘는 칼칼함이 있어 물을 여러번 마시게 되네요.
면발은 우동 비슷합니다. 중국대사관 앞의 중국집들 탱탱한 면발 생각이 나더군요.
제 간략한 평은 이렇습니다.
해산물들이 아주 싱싱하고, 맛있으며 이것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국물의 끝은 저에게는 좀 칼칼하여, 아쉬움이 남게 하더군요.
역시 짬뽕은 짬뽕일 뿐이다. 홍합양이 좀 적을지 모르지만, 서울에서도 홍합짬뽕 먹을 수 있는 곳이 몇 있으니, 굳이 먹으려고 찾을 필요까지는 없을 듯. (제주도엔 게 주는 곳도 있는데.)
내일 아침은 콩나물백반으로 해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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