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서울로 올라가면서 제 방에 덩그러이 놓인 온쿄 미니오디오(CR-525)와 야마하 스피커 세트(NX-E700)를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하다가 경기도 사는 막내동생네가 떠올랐습니다.
(예전 노대통령 탄핵국면 때 와싸다 회원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었던 수건이 보이네요^^)
저랑은 터울이 좀 지는 동생인데 품성이 참 바르고 성실합니다. 남매를 길렀는데 이번에 예닐곱 터울의 아들을 또 봐서 고향의 노부모님께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소신이 남달라 직장도 사회운동의 연장선상인 곳으로 정착하더니 어려운 형편에도 아껴살며 남매 모두를 대안학교로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 TV도 하나없이 젊은 부부가 가치롭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참 예쁘게 살아갑니다.
몸조리로 작은 아파트에 종일 머물고 있을 제수씨와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다 싶어 의사타진을 하니 좋아하네요^^ 뽁뽁이로 칭칭 감고 박스를 만들고 또 CD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모차르트 50 전집과 언젠가 와싸다에서 선물 받은 쇼팽 전집 CD를 같이 담아 보냈습니다.
얼마 후 동생이 보내온 두장의 사진입니다. 거실 벽 작은 장식장에 마치 제 치처럼 오디오가 올라가네요^^ 그 음악을 듣고 4학년 조카딸이 쓴 시 한 편입니다. 매칭이 어떻고 위상이 어떻고 말할 것 없이 동생네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오디오가 된 듯하여 저도 흐뭇하기 짝이 없습니다^^